지역업계 예약 취소 증가 체감
올해 방일 관광객 감소세 겹쳐
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전망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가 여행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여행도 가지 말자"라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지역 여행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본 보이콧'에 여행도 취소 =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에서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와 함께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일본여행을 취소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역 여행업계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반일 감정이 확산하면서 일본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동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황모(48) 씨는 "불매운동에 따른 반응이 즉각적으로 왔다. 개인·단체 할 것 없이 일본행 노선 예약을 취소하는 문의가 늘었다"며 "실제 일본 여행을 예약했던 손님 세 팀이 취소를 하기도 했다. 예약을 취소한 고객들은 양국의 악화한 분위기에 일본 여행에 불안감과 부담을 느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의창구 사림동에서 여행사를 하는 이모(55) 씨는 "주말 지나면서 취소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8·9월 휴가철에 예약한 것도 일단 보류해달라는 고객도 있었다"며 "이 같은 분위기에서 아무래도 일본 여행을 꺼리지 않겠느냐. 아직 취소 사례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는 '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이 본격화되면, 이 같은 예약 취소 사례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성수기를 앞두고 이슈가 장기화될 때 여행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예약률에 큰 변화가 없지만, 일본 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는 과정이어서 앞으로 일본 여행심리가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며 "일본 여행 수요 감소가 업계 전반적인 여행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현상에 따른 여행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일 한국 관광객 감소…일본여행 거부운동 겹칠까 = 한국관광공사의 우리 국민 국외 관광객 주요 행선지 통계에 따르면, 일본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은 2011년 166만 명에서 2018년 754만 명까지 7년 동안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5월까지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은 32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여행 감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났다.

방일 한국인 수는 지난해 5월까지 전년 대비 15~29% 수준으로 증가했으나, 6월에 6.6%로 증가율이 한풀 꺾이더니 7월에 5.6% 감소로 돌아섰다. 2014년 6월 이후 49개월 만에 방일 한국인 수가 줄어든 것이다.

이후 지난해 12월 0.4% 증가하고 올해 2월 1.1%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매월 일본 관광객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최근 일본의 경제 공격에 따른 일본 여행 취소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올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 수가 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