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동 대표·박석용 지부장
도청서 6년 만에 다시 뭉쳐
정부·경남도 약속 이행 요구

서부경남 공공병원 약속 이행을 경남도에 촉구하며 노동자들이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강수동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와 박석용 보건의료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이 8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약속을 지켜달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4월 홍준표 전 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에 반발하며 도청에서 일주일 철탑고공농성을 벌인 바 있다.

두 사람이 6년 만에 다시 도청에서 농성을 시작한 이유는 정부와 김경수 도지사에게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경남도 공공보건의료 확충 자문단회의에서 서부경남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공공병원 설립안 외에 민간병원 공모·지정, 공모 신청이 없으면 경상대병원 지정 건의 등 세 가지 안이 제출됐기 때문이다.

▲ 8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이행을 촉구하는 강수동(왼쪽)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와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지부장.  /박종완 기자
▲ 8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이행을 촉구하는 강수동(왼쪽)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와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지부장. /박종완 기자

박 지부장은 "공공병원 설립에는 부정적인 쟁점 사항을 강조하며 설립 타당성과 정당성을 훼손하는 내용만 열거했다"며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건립 후보지 선정이라는 최초 연구 용역의 목표는 사라져 버렸다. 공공의료 대폭 확충과 거리가 먼 민간병원 지정이나 국립대병원이자 3차 상급병원인 경상대병원에 2차 병원이 될 지역책임의료기관 역할까지 맡기겠다는 안을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에서 먼저 연구 용역을 맡아 그 내용으로 경남에 최대한 많은 공공의료를 확충하도록 보건복지부를 설득하겠다는 게 애초의 계획"이라며 "보건복지부는 공공병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도가 설립을 하지 않을 핑계를 만드는 데 몰두하는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와 시민사회는 이런 우려를 담아 지난달 16일 김 지사에게 공공병원 추진 계획 등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지만 현재까지 답을 받지 못했고, 면담도 못했다.

보건복지부는 진행 중인 진료권 분석과 책임의료기관 확충 방법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이달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경남 진료권 분석 및 건립후보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18일 최종보고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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