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악취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관광지인데 미관상도 안 좋고, 쓰레기 처리 문제 해결하다고 한지 오래됐는데 도대체 하동군이 뭐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인근의 한 상인이 분통을 터트리며 전화를 했다. 화개장터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모아두는 쓰레기집하장이 관광객이 주로 다니는 인도 바로 옆에 있는데, 음식물 쓰레기 등 각종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데다가 무더운 날씨 때문에 악취는 물론 파리가 들끓고 있다는 것. 유명 관광지에 걸맞지 않게 미관도 해치고 있다고 했다. 쓰레기집하장은 화개장터 인근인 공중화장실 바로 옆에 있다.

이 같은 쓰레기 문제는 벚꽃이 한창 필 때인 지난 4월 초에도 발생했었다. 인근 상인들이 마구잡이로 투기한 음식물 쓰레기 등 각종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면서 심한 악취가 발생했고, 특히 일년 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여서 인근 상인들과 관광객의 민원이 대거 발생했다.

그 당시 쓰레기 처리 문제가 발생하자 담당하는 화개면사무소는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쓰레기집하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방안을 내놨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났는데도 전혀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화개면사무소의 대책은 말뿐이었던 것이다.

화개장터 상인들의 이해관계로 쓰레기집하장 이전이 쉽지 않다고 하더라도 쓰레기집하장의 쓰레기 처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건 전적으로 화개면사무소의 책임이다.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당시 화개면사무소 면장은 지난 7월 초 정기인사에서 하동군청 주요 부서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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