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통도사 이어 도내 세 번째
도, 관광객 증가 기대

함양 남계서원(수동면 원평리)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6일(현지시각) 대한민국이 등재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에 등재 대상으로 결정된 '한국의 서원'은 함양 남계서원을 포함해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장성 필암서원, 정읍 무성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9곳이다.

'세계유산위원회 국제기념물 유적협의회'는 '한국의 서원'이 조선시대 사회 전반에 널리 보편화되었던 성리학을 표증하고 있고,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기여했다는 점을 들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했다. 또한 전체 유산과 각 구성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그리고 보존관리계획 등도 충분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추가 이행과제로 등재 이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시했다.

앞으로 경남도와 함양군은 남계서원을 더욱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서원 통합보존관리단과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 7일 오전 남계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서춘수 함양군수, 유림, 마을주민 등이 만세를 외치며 기뻐하고 있다. /함양군
▲ 7일 오전 남계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서춘수 함양군수, 유림, 마을주민 등이 만세를 외치며 기뻐하고 있다. /함양군

경남도는 "이번 함양 남계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조선시대 사회 전반에 널리 보편화된 성리학의 역사와 문화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새롭게 조명될 기회"라며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문화강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경남도는 관광활성화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국내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1년간 59만 명(40.3%)의 관람객이 증가했고, 이 중 외국인 관람객은 2만 812명(151.4%) 증가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지난해 양산 통도사에 이어 올해 함양 남계서원까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관광활성화 정책에 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등재 이후 1년 만에 달성된 성과이며,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4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도내에서는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양산 통도사에 이어 세 번째다.

사적 제499호인 함양 남계서원은 1552년(명종 7년) 일두 정여창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으며, 소수서원에 이어 두 번째로 사액을 받았다. 정유재란 때 소실됐다가 1612년(광해군 4년)에 옛터인 현재 위치에 중건됐다. 또한 고종 재위 당시 서원철폐령이 내려졌을 때 경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미훼철된 사원으로 알려졌다.

류명현 경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함양 남계서원 세계유산 등재에 이어, 2021년에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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