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 연계 주상복합 입주예정자들 시에 '빠른 해결' 진정

'창원 SM타운(문화복합타운) 특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사업과 연계된 아파트·오피스텔·상가 입주 예정자들이 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SM타운 논란 장기화로 정신적·재산상 피해를 보고 있다며 '시가 이 문제를 하루빨리 정리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SM타운'은 SM엔터테인먼트(회장 이수만)의 한류체험공간으로, 민자개발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아티움시티)가 시로부터 의창구 팔룡동 터를 사들여 아파트·오피스텔·상가를 분양하고, 그 이익금으로 SM타운을 지어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이전 안상수 시장 시절 추진돼 2020년 4월 완공 예정이다.

하지만 시유지 매각 과정에서 지구단위계획 변경, 주상복합용지 용적률, 도시관리계획 절차 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에 매립 쓰레기 처리 적법성 여부 논란도 더해졌다. 특히 시 자체 감사에서 '사업 총체적 위법'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런 과정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시의회·시민단체 중심으로 '민간투자자 개발이익 사회 환원' '사업협약 변경'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자 아파트·오피스텔·상가 입주 예정자들이 "우리만 중간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아파트 1132가구, 오피스텔 54가구, 상가 104곳 모임인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 입주(예정자)협의회'를 통해 움직이고 있다.

▲ 7일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 공사현장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
▲ 7일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 공사현장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

나모(51) 협의회 대표는 "우리들은 하나같이 SM타운 경제성을 믿고 분양을 받았다"며 "하지만 위법 종합 백화점이라는 오명 속에서 SM타운 허가 취소까지 거론되는 지금,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분양자들까지 마치 비정상적인 특혜를 받은 것처럼 비춰지며 욕을 먹고 있다. 그에 따른 정신적·재산적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협의회는 지난 4일 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주요 내용은 △SM타운 위법 문제 빠른 해결 △SM타운 예정대로 조성 △아파트·오피스텔·상가 건립 차질 없는 추진 △개발 이익금은 '주차 문제 해소' '녹지경관 조성' '전봇대 지중화 사업' 등 입주민들을 위해 우선 사용할 것 등이다.

협의회는 진정서 제출과 더불어 허성무 시장과의 면담도 요청했다. 나 대표는 "우리 역시 창원시민이며, 시를 믿고 분양에 참여하게 됐다"며 "결국 시장님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려 하는지가 중요하다. 시장님 생각을 명확히 알아보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오는 12일까지 시장 면담 여부를 비롯한 진정 내용에 대해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파트·오피스텔 공사는 내년 4월 완공 예정으로 현재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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