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응원하다 새 야구장에 매료
플레이어데이 등 이벤트 더 많길
미친 듯 응원하면 스트레스 풀려

야구를 즐긴 지 20여 년. 하지만 NC다이노스와 함께한 시간을 따진다면 그는 '초새내기'다. 올해 NC와 동행을 결정한 김묘정(44·사단법인 하나글로컬청소년교육원 원장·사진) 씨다. 롯데자이언츠 오랜 팬이었던 묘정 씨가 NC로 '갈아탄' 이유는 뭘까. 그의 '야생야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랜 롯데 팬이었다고?

"맞다. 어릴 적 야구 광팬이셨던 아버지 손을 잡고 마산야구장을 자주 들락날락거렸다. 김재박 선수가 멋있어 보여서 MBC청룡을 응원했던 기억도 있고. 야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친근감을 쌓아온 셈이다. 성인이 되고 나서 부산에 터를 잡은 적이 있는데, 그때 본격적으로 롯데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그 응원 문화와 분위기에 끌렸다. 2000년대 중·후반 롯데 성적도 꽤 잘 나왔지 않았나. 직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니 더 격렬하게 응원했다."

-그러다가 NC 팬이 됐다고?

"우리 지역을 연고로 한, 고향 팀이니 자연스럽게 정이 가더라. 여기에 올해 창원NC파크를 방문해 보고 나서는 마음이 완전히 기울었다. 개방적이면서도 아늑한, 편리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올 시즌 스카이박스와 일반 관중석에서 각각 경기를 관람했었는데, 앉은 자리에 따라 경기도 시설도 또 다르게 보이더라. 이런 구장을 홈으로 삼은 팀이라면 응원할 맛이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양의지라는 리그 최고 포수를 영입한 점, 롯데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는 점도 팬심을 옮긴 이유가 됐다. 주변에 오랜 롯데 팬이 22명 정도 있었는데 이제 1명 빼고는 모두 NC로 갈아탔다. '야구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순 없지 않느냐'는 농담 아닌 농담과 함께."

-이제는 창원NC파크를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한다고?

"다른 지역 지인들에게 '창원에 갈 예정인데 구경할 곳 좀 추천해 달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 예전에는 마땅한 장소가 떠오르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다. 이제는 당당하게 창원NC파크를 먼저 말한다. 마산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삼던 시절, 손님을 모시고 야구장을 찾은 적이 있다.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에 굉장히 흡족해하셨는데 창원NC파크라면 그 만족도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창원시민으로서 믿고 추천해 줄 수 있는 우리 지역 볼거리가 생긴 셈이니 굉장히 든든하다."

-혹 창원NC파크 운영과 관련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전 행사가 더 늘었으면 한다. 야구장 밖으로도 잔디 광장, 분수 등이 잘 조성돼 있지 않나.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린다면 그 열기가 고스란히 야구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플레이어데이'는 만족스럽다. 이벤트를 계속 유지하되, 야구장 밖으로도 범위를 넓혀 더 많은 팬을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팬들은 선수 사인볼 하나에도 목숨(?)을 건다. 플레이어데이 등 좋은 이벤트가 있는 날 미리 사인볼을 준비해뒀다가 추첨을 통해 나눠주는 일 등도 고려했으면 한다. 어릴 적 삼성라이온즈 마크가 새겨진 '지우개'를 받고 정말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그 하나를 받고자 나를 포함한 어린이 팬들은 '난리'가 났었고. 소소하지만 추억이 되는 이런 이벤트들도 자주 열었으면 한다."

-롯데 그리고 NC. 꾸준히 야구장을 찾는 이유는 뭔가?

"스트레스 해소다. 야구를 중심으로 서로 모르는 사람이 모여 한목소리를 낼 때, 경기에서 이길 때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그렇기에 야구장만 가면 '미친 듯이' 응원하는 편이기도 하고. 교육과 관련한 사업을 하다 보니 어린이들에겐 야구가 커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늘 한다. 최근 리틀야구단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NC도 더 많은 관심을 쏟아줬으면 한다."

-올해 NC에 바라는 게 있다면?

"롯데에서 NC로 팬심을 옮기고 나서 기대되는 것 중 하나는 '가을야구'다. 지난 시즌은 주춤했지만 창단 이후 꾸준히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던 NC였지 않나. 올해 꼭 가을야구에 다시 올라 야구 즐거움을 더 길게 안겨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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