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해문(50) 놀이터 디자이너는 지난달 27일 창원 마산합포구청에서 처음 열린 '창원시 놀이터 학교' 참가자들과 만났다. 편 디자이너는 순천시 '기적의 놀이터' 조성 총괄기획자, 서울시교육청 놀이터재구성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날 강연을 질의·응답 형태로 정리했다.

- 순천시 '기적의 놀이터'처럼 창원에서도 놀이터를 만들면 되나.

"절대 안 된다. 창원은 창원 놀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 주민, 어린이가 다 다르다. 창원에 필요한 놀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 기존 놀이터와 어떻게 다르게 만들어야 하나.

"기존 놀이터는 아이들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놀이터를 만들었다. 원점으로 돌아와서 아이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은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한다. 아이에게 안전하면서도 도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놀이터로 만들어줘야 한다."

▲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 /우귀화 기자
▲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 /우귀화 기자

- 순천 기적의 놀이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공무원들과 함께 1년간 다른 지역, 다른 나라 등을 다니며 놀이터를 공부했다. 동네 아이들, 부모, 학교, 유치원 관계자 등의 얘기를 다 들었다. 어린이, 주민들에게 디자인을 다 확인받아가며 진행했다. 아이들이 놀이터 현장에서 감리를 하고, 보완 사항을 지적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물, 모래를 놀이터에 가져오기도 했다. 놀이터를 관리하고자 상주하는 활동가도 따로 배치했다."

- 기적의 놀이터 이름이 '엉뚱발뚱', '작전을 시작하지', '시가모노', '올라올라' 등 특이하다.

"아이들이 이름을 다 지었다. 처음에 순천시는 국어사전에 없다고 안 된다고 했다. 나중에는 잘 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창원에서 놀이터를 짓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보나.

"창원 아이들의 놀이 환경을 고민하는 시민모임이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 이제는 시민이 모여서 아이들을 위해서 이런 것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막을 수 없다. 행정이 시민과 협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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