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조사 20%대로 떨어져

경남·부산·울산에서 오랜 부진을 깨고 더불어민주당을 위협하던 자유한국당의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이 매주 진행하는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은 경·부·울에서 지난 5월 넷째 주 마지막으로 1위를 차지한 뒤 한 달 넘게 민주당에 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격차도 민주 31%-한국 29%(6월 둘째 주), 34%-28%(셋째 주), 34%-25%(넷째 주)로 갈수록 벌어지는 양상이다.

원인은 명확해 보인다. 지난 4월부터 계속된 국회 파행의 중심에 한국당이 있었다. 민주당 등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다수 국민여론은 한국당의 행태를 더 강하게 비판했다.

경남 등 영남권은 그래도 사태 초기 보수층이 결집하며 한국당에 우호적 시선을 보냈다. 대부분 30%를 웃돈 지난 5월 한국당 경·부·울 지지율이 이를 뒷받침한다. 당시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주도로 전국을 돌며 '민생투쟁 대장정'이라는 이름의 강력한 장외투쟁을 펼치고 있었다.

6월 들어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당 경·부·울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았을 뿐 아니라,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가 지난달 21~22일 시행한 현안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이 조건없이 국회에 등원해야 한다'는 경·부·울 응답이 53.4%에 달했다. 파행 정국의 정점은 지난달 24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가까스로 도출한 정상화 합의를 한국당 의원들이 총회에서 뒤집은 것이지만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황교안 대표를 필두로 한국당 전체가 이런저런 구설과 논란에 휘말리면서 간신히 끌어올린 지지율을 스스로 어이없이 깎아 먹었다. 황 대표의 외국인 노동자 임금차별 발언(6월 19일)과 자신의 아들 성적 거짓말 논란(6월 20일), 취재진에 백브리핑 거부 선언(6월 24일), 그리고 한국당 경남도당 당원들의 '엉덩이춤' 구설(6월 26일)이 대표적이다. 그 여파인지 대선주자로서 황 대표 지지율도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가 지난달 24~28일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그간 상승일로였던 황 대표는 경·부·울(27.2%→23.3%)과 전국(22.4%→20.0%) 모두 직전 조사(5월 27~31일)보다 떨어지며 1위 자리를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내줬다.

도내 한국당 한 의원은 "무난하게, 열심히 당을 이끈다는 평가가 많지만 황 대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측면도 있다"며 "콘텐츠가 기대보다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인용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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