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화력 내세워 협치 강조
가야연구원 설립에 관심

제아무리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외쳐본들 정치는 우리와 조금도 떨어져 있지 않다. 정치는 내 삶과 직결돼 있다.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공통의 조건을 다루는 분야가 바로 정치다.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 그럼 누가?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라면 백 가지 가운데 한 가지만 같아도 기꺼이 '동지'라고 말하며 손 내밀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해야 한다. 김진기(58·더불어민주당·김해3) 의원은 여느 의원보다 '어울림'을 잘하는 사람이다. 상대를 칭찬하며 장점부터 찾는다.

김 의원은 올해 초 경남도의회에 꾸려진 '가야사 연구복원사업 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가야사 연구와 복원사업은 문재인 정부 국정 100대 과제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요즘 가야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가야 역사 문화권 복원을 위한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가야사는 경남을 비롯해 부산, 경북, 전남, 전북 등 5개 광역시·도에 걸쳐 있습니다. 영호남의 협력과 우의, 교류를 위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남은 가야 유적의 약 90%가 비지정 문화재로 흩어져 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비지정문화재는 시·군의 자체 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발굴은 늘 우선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별법을 제정해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대정부 건의안을 경남도 18개 시·군 외에도 다른 광역시·도가 동시에 채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7월 중 경북도의회와 고령군 대가야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또 현재 가야사 연구를 경남발전연구원에서 하고 있는데 조사·발굴·각종 연구 외에도 문화재 보존과 보수 등 관련 분야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가칭 재단법인 경남가야문화유산연구원' 설립 근거를 마련하고자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 김진기 도의원이 의원실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경남도의회
▲ 김진기 도의원이 의원실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경남도의회

김 의원은 또한 관광 약자도 자유롭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 기반 조성에도 관심이 많다. 무장애 관광은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또는 임신부 동반 가족 등 관광 약자가 자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모든 사람이 관광을 통해 체험할 권리 보장을 권고하고 있으며, 한국은 2017년 장애인차별금지법에 관광활동의 차별금지 조항을 신설했다. 김 의원의 대표발의로 '경남도 관광 약자를 위한 관광환경 조성 조례'를 제정했지만, 무장애 관광 인프라 구축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 관광을 위해 경남을 많이 찾습니다. 그런데 관광을 할 때 이들이 휠체어는 어디에 있는지, 장애물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음식점은 어딘지, 잠은 어디서 자는 게 좋은지 등을 물으면 답을 해주고 안내를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무장애 시설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가 없는 사람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의회가 문화·관광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조례 제·개정은 물론 장애인 편의시설 구축·개선 등으로 '장벽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더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11대 도의회도 개원한 지 어느덧 1년. 김 의원에게 소감을 물었다. '어울림의 정치'는 여전하다는 듯 대답이 돌아왔다.

"개원 초기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초선 의원 비율이 80%가 넘었거든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습니다. 1년이 지났습니다. 경남도의회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양당체제를 구축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중입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지만 한국당과의 협치는 잘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조례를 발의할 때는 도민을 위해 여야를 떠나 서로 힘을 모아가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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