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영·김성욱 활약 희망적
오늘부터 KIA와 주중 3연전

6월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NC다이노스가 '리그 5위 사수'에 나선다. NC는 주중 광주에서 KIA타이거즈와 맞붙는다.

6월 NC 성적은 처참했다. 지난달 NC는 24경기를 치러 8승 16패 승률 0.333을 남겼다. 한화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낮은 승률이었는데, 그 사이 시즌 5할 승률은 무너졌고 상위권과의 격차는 벌어졌다. 6위 KT, 7위 삼성에 3~4경기 차로 쫓기게 되면서 가을 야구 진출도 불투명해졌다.

자연히 투타 성적도 나빴다. 6월 한 달 NC 팀 타율은 0.253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특히 출루율 (0.321), 안타(201개), 타점(75타점) 등이 리그 최하위에 머물면서 득점 생산력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달 NC가 올린 득점은 82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NC 선발승은 4승에 그쳤다. 이닝당 출루허용률(1.40), 평균자책점(4.55), 피OPS(0.697) 등은 리그 평균이거나 그 이상이었지만 불펜·타격 부진과 맞물려 승을 거두지 못했다.

불펜은 패배 원흉이 됐다. 6월 NC 불펜 평균자책점은 6.39, 피OPS는 0.851,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82로 리그에서 가장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발이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하며 소모가 많았던 탓도 있으나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허무하게 무너진 게 더 뼈아팠다. 그대로 침체를 가속화할 듯했던 NC는 6월 마지막 경기에서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리그 3위 LG와 치른 30일 경기에서는 2명이 빛났다.

어깨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외국인 투수 버틀러를 대신해 선발 등판한 최성영과 2군에서 돌아온 김성욱이다. 이날 최성영은 5.2이닝 동안 98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9-1 승리 발판이 됐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1㎞에 달했고 완급 조절도 좋았다.

최성영 승리가 돋보이는 이유는 비단 이 경기 하나 때문만은 아니다. NC로서는 약 4주간 1군을 떠나게 된 버틀러 공백을 메울 카드를 찾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선발 야구 부활도 꿈꿀 수 있게 됐다. 최성영이 버틀러가 돌아올 때까지(혹은 그가 교체될 때까지) 잘 버텨주며 경험을 쌓는다면 NC는 제6의 선발 카드까지 안을 수 있다. 후반기를 버틸 새 동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지난달 19일 두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김성욱은 11일 만에 돌아온 1군 무대에서 우익수-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김성욱은 경기 4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올 시즌 2번째 홈런을 치며 팀 타선에 활력을 더했다.

김성욱 활약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그가 외야 수비수로서 큰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김성욱은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110경기 788이닝 동안 실책 0개, 보살 8개, 수비율 1.000을 기록했다. WAA(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1.241)와 처리율(42.6%)은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올해 역시 김성욱은 우익수·중견수로 390여 이닝을 소화하며 단 하나의 실책만 기록하는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NC로서는 김성욱이 타격감을 유지하며 1군에 오래 남아 준다면, 주축 선수 부상 등으로 과부하가 걸린 외야 수비·선수단 운영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6월 마지막 경기에서 빛난 두 선수가 7월 경기에서도 NC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전반기 마무리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최성영·김성욱이 마운드와 타선·수비에서 어떤 모습을 이어가느냐에 따라 NC 성적도 요동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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