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9회말 역전승 결승행
유신고에 4-10 아쉬운 패배
타자 김혁준 개인상 3관왕

기적 같은 역전승부터 빛을 발한 투타 조화 그리고 아쉬운 패배까지.

마산용마고가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준우승으로 매듭지었다. 마산용마고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유신고와 결승에서 4-10으로 패했다.

앞서 4강전에서 마산용마고는 한 차례 기적을 쓰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28일 충훈고와 맞붙은 경기에서 마산용마고는 9회 초까지 0-7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9회 말 박부근 볼넷으로 포문을 연 마산용마고는 안타 4개, 볼넷 5개 등으로 6-7까지 추격하더니, 2사 만루에서 터진 김혁준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결승 경기 초반에도 마산용마고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2회 마산용마고는 박민준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 2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유신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유신고는 2회 말 1사 2·3루 기회에서 나온 김진형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더니 3회 말 이영재의 적시 3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마산용마고도 곧장 반격했다. 4회 초 마산용마고는 1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박민준의 좌전 적시타와 김지훈 희생플라이로 다시 앞서갔다. 그러나 마산용마고는 5회 말 1사 2·3루에서 터진 유신고 윤재연 적시타와 계속된 1사 2·3루에서 나온 대타 정원영의 싹쓸이 2타점 적시타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중·후반 마산용마고 실점은 계속됐다. 6회 말 1사 1·2루에서 터진 유신고 오진우·강현우의 연속 안타 등을 합쳐 4점을 내준 마산용마고는 7회 말 김주원에게 솔로홈런까지 허용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기대했던 창단 첫 우승컵은 들지 못했지만 이날 마산용마고는 역대 다섯 번째 준우승(1964·2014·2016·2017·2019년)이라는 역사를 썼다.

여기에 '에이스' 투수 김태경은 감투상을 받았고 타자 김혁준은 최다타점상(8타점)·최다안타상(8안타)·최다득점상(6득점)을 휩쓸며 마산용마고 위상을 드높였다. 아울러 강태경·김건우·박민준·박부근 등은 나란히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고 이기용·권태우·조제영 등 마운드도 100개 넘는 공을 던지며 제 역할을 해줬다. 이들이 함께 만든 대회 팀 타율은 0.284, 팀 방어율은 3.00이었다.

문남열 마산용마고 감독대행은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줬다. 전반기 주말리그를 5위로 마치면서 시즌 초반 부침이 있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컨디션·실력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를 다가올 대통령기·봉황대기 대회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4강 이상을 목표로 계속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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