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개성공단 재개 희망
"교류·협력사업 시금석 되길"

30일 국민 관심도 온통 남북미 정상의 만남에 집중됐다.

휴일이었지만 오전부터 진행된 한미정상회담부터 오후까지 이어진 남북미 정상회동은 국민의 시선을 오롯이 사로잡았다. 식당과 터미널 대합실 등에 설치된 TV에서는 계속해서 관련 소식이 전해졌고 사람들은 좀처럼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판문점 회동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세 정상이 처음 만나는 역사적 장면에 환호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만남을 지켜본 통일, 경제 관련 단체 또한 앞으로 남북 교류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 안착에 기대를 걸었다.

김영만 6·15남북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 상임대표는 "이번 회동은 한국전쟁 이후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다. 정전협정 이후 북미 정상이 함께 만나는 것은 무척 의미가 크다. 만나서 악수하는 자체만으로도 종전 선언과 맞먹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번 일로 상징적 의미를 뛰어넘어서 실질적으로도 남북 관계 등 한반도 평화를 이끌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반도 비핵화가 지금까지는 답보상태였지만 양측이 양보하면서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남북 교류 사업을 하는 기업과 단체들은 앞으로 경제협력 등 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했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3국 정상의 만남은 남북경협시대를 준비하는 지자체와 관련 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회동을 계기로 남북 경제교류 환경이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산에 있는 광소재·부품 전문업체로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제씨콤 이재철 대표는 "개성공단 방문 통일부 승인을 받았지만 북측 승인이 나지 않아 공장에 가보지 못한 상황에서 북미 정상 만남 자체만으로도 기대가 크다"며 "답답한 상황이 무한정 이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개성공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황철하 '하나 됨을 위한 늘푸른삼천' 사업본부장은 "오늘 판문점 회동은 북미 관계 진전에 의미가 크다. 회동으로 북미 관계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지만 하노이 회담 이후 경색된 국면을 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 제재 때문에 진척이 없는 북한 관련 사업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 단체가 추진하는 사업도 더 확대해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문수 사단법인 경남통일농업협력회 사무총장도 "분단의 상징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나면서 앞으로 남북 교류·협력 사업 희망도 보인다. 판문점 회동은 상징적 의미를 넘어 교류·협력사업 시금석이 될 수 있다"며 "남북미 정상이 만났다고 다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판문점, 개성지역을 통한 물적·인적 왕래에 기대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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