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화석 존재…조사 실적은 '0'
시 현황파악 위해 예산편성 계획

창원지역 곳곳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고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망곡교 아래 진동천에서 폭 130~150㎝ 크기 공룡 발자국 화석 3~4개와 40~50㎝ 크기 20여 개가 발견됐다. 진동천 발자국은 약 9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지질층인 진동층에 형성됐다.

당시 공룡 발자국과 함께 새 발자국 화석도 함께 발견됐다. 창원시는 물길 등 영향으로 풍화될 가능성이 높은 화석 일부를 창원시립마산박물관 야외전시관에 옮겨놓았다.

창원지역에서 화석이 발견된 지점은 진동면 고현리(경남도 기념물 제105호), 내서읍 호계리 화석(경남도 기념물 제170호)에 이어 2008년 정병산 용추계곡, 그해 11월 대암산, 2014년 무학산, 2015년 천주산 등 7곳이다.

이들 화석이 발견된 지질층은 약 1억 4000만 년 전부터 6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이 주를 이루는 진동층으로, 같은 지질층이 분포하는 불모산·장복산을 포함해 북면·내서읍·진동면 등 창원 전역에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시는 2010년 통합 이후 이들 공룡 발자국 화석을 포함해 신고 접수된 지점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기념물로 지정된 2곳을 제외하면 관련 정보도 접하기 쉽지 않다.

창원시 문화재관리담당은 "통합 이후 창원지역에 대한 조사연구가 진행된 바가 없어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조사가 이뤄져야 창원지역 분포 현황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체계적인 목록화와 함께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돼 예산을 편성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로 지정된 도내 화석은 13곳(문화재청 천연기념물 10, 도기념물 3곳)이다. 소재지는 고성군 2곳, 진주시 3곳, 창원시 2곳, 함안군 2곳, 의령군·사천시·하동군·남해군 각 1곳이다.

덕명리 공룡과 새발자국 화석산지, 계승사 백악기퇴적구조가 있는 고성군은 2006년부터 3년마다 세계엑스포를 개최해오고 있다.

박물관을 건립해 실내외에서 전시하고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누리집에도 '공룡나라고성 사이버 공룡 테마파크'를 만들어 지구 역사와 함께 공룡 이야기, 화석 형성 과정과 지역별 분포도 등을 알리는 등 관광상품화했다.

진주시도 유수리 백악기 화석산지, 가진리 새발자국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와 더불어 박물관 건립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진리 새발자국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 세워진 경남과학교육원은 식물화석 900여 점, 곤충화석 923점, 진동새화석 등 140점을 전시하고,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달 문을 열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에는 익룡 발자국 화석 2133점, 새발자국 화석 500점, 공룡발자국 화석 200점 등이 전시된다. 혁신도시 개발 당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을 보존·전시하고자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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