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국 변호사가 에세이집 <보다 약게 사는 기술>을 냈다.

'많이 흔들려본 사람이 지금 흔들리는 청춘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는 부제를 달았다. 표지 설명처럼 '천문학에서 법학으로, 변호사를 그만두고 헌책방을 열어서 전국에 물의를 빚었던' 인물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도 모르는 순간순간 수많은 새옹지마와 나비효과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78학번으로 서울대 이공계에 들어가서 천문학과 3학년 때 중퇴하고 군 복무 후에 건국대학에 84학번으로 들어갔으니, 7수를 한 셈이다. 그래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좋은 점이 많았다.(중략) 대학에서 한 발 두 발 또는 일곱 발이 늦더라도 아무 문제 없다. 인생의 어떤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빠르다고 꼭 좋은 것도 아니고 늦다고 꼭 나쁜 것도 아니다.'(53쪽)

▲ <보다 약게 사는 기술>석진국 지음
▲ <보다 약게 사는 기술>석진국 지음

<보다 약게 사는 기술>이라는 책 제목은 일종의 역설이다. '제목에 속아서 이 책을 펼쳐보았을 수도 있는 독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사는 데 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겠는가. 에릭 프롬의 '사랑의 기술'처럼 '약게 살고 싶은가? 배우고 훈련하라' 또는 부처의 '고집멸도', '팔정도'처럼 집착을 내려놓고 바르게 보고, 바르게 사유하고, 바르게 행동하라.'(92쪽)

대신, 그저 묵묵히 대지를 걷고 자연과 인간들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라고 권한다. 모든 사람과 순간, 사건들이 합쳐져 '나의 지금 이 순간 생존'이라는 결과가 있다고 했다. 함안이 고향인 석 변호사는 국선전담변호사 등을 거쳐 2010년 공증인 임명을 받아 거제에서 공증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도서출판 피플파워 펴냄, 176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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