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사재 쏟아 유공자 발굴

재야사학자 정재상(53)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정부가 주관한 '국가유공자 예우증진 유공' 포상식에서 사회단체를 포함한 전국 2위에 올라 정부서훈인 '국민포장'을 받았다.

국가보훈처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2019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및 국가유공자 예우증진 유공 정부포상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국가보훈대상자의 자긍심 고취와 사회적 예우 분위기 확산을 위해 마련됐으며 수상자와 가족, 보훈단체장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 포상식에서는 사재를 털어 25년간 독립운동가 발굴과 선양 활동의 외길을 걸으며 음지에 묻혀있던 독립운동가를 양지로 이끈 재야사학자 정재상 소장이 국가유공자 예우증진 유공으로 전국에서 2명에게만 주어진 훈·포장 수훈의 영예를 안았다.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 /하동군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 /하동군

정 소장은 1993년부터 독립운동가 발굴에 힘쓰면서 후손이 없거나 생활 형편이 어려워 발굴의 엄두를 내지 못한 후손과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독립운동가의 유족을 대신해 무려 25년간 전국을 돌며 묻힌 사료를 발굴,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함께해 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1000여 명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그중 200여 명이 건국훈장 등을 추서 받는 데 이바지했다. 이와 함께 이들의 활약상을 TV다큐멘터리 제작과 저술 활동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념탑을 세워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데 힘썼다.

정 소장은 그동안 많은 사비를 들여가면서도 정부지원과 독립운동가의 후손에게 사례받기를 바라지 않고, 오히려 나라를 지켜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에게 고마움을 표할 정도로 늘 자신을 낮추며 100년 전 독립운동가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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