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게 배달되는 말이 있다.

끝끝내 도착하지 못한 말이 있다.

다시 메아리로 돌아오는 말이 있다.

 

때늦게 배달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말해야 한다.

끝끝내 도착하지 못할 거라면

애초에 침묵하는 게 좋다.

다시 메아리로 돌아올 말이라면

신중하고 신중해야 한다.

 

차라리

누군가를 안은 가슴에서

누군가를 업은 등에서

누군가를 잡은 손끝에서

누군가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전해지는 떨림이야말로

진짜 말, 이다.

 

위로는

이렇게 떨림으로 시작하는 말이다.

서로 공명하며 울려 퍼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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