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범시민대책위 천막농성 유지, 투쟁 방향 전환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과 함께 현대중공업 현장 실사에 대응해 온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 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매각 저지에 집중하는 투쟁으로 전환했다.

거제시민대책위는 24일 오전 대우조선 정문 앞 천막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8일 실사 저지를 위해 설치하고, 47일간 이어온 천막 농성을 '매각 저지 천막 농성'으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라며 "천막 농성은 대우조선 인수·합병이 철회되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 반대 지역경제 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가 24일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 반대 지역경제 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가 24일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사 저지 천막 농성을 매각 저지 천막 농성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열 기자

거제시민대책위는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한 대응 계획도 밝혔다. 이들은 "정부와 현대중공업은 조만간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 외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것"이라며 "기업결합 심사에 대비한 국내외 단체와 연대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여름 폭염이나 장마 빗줄기, 한겨울 추위가 우리 매각 저지 결의를 꺾지 못할 것이다. 거제시민과 경남도민의 결연한 의지를 결집해 정부 당국으로 하여금 매각 계획을 철회하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지지와 동참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장 실사가 무산됐다고 해서 정부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합병 의도가 중단된 것이 아니다"며 "실사 시도가 완전히 끝났다고 할 수 없을뿐더러 현장 실사가 인수·합병으로 가는 법적인 필수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 승리에 도취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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