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측 "과밀학급 해소해야"
반대 측 "생태학습장 사라져"

창원시 가고파초등학교 증축을 둘러싸고 학부모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교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는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증축을 해야 한다는 쪽, 일부 학부모는 기존 생태학습장이 사라진다며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있다.

마산회원구 양덕동 메트로시티 인근 가고파초교는 57개 학급, 전교생 1555명이다. 학급당 28명을 초과하면 과밀학급에 해당하는데, 가고파초교 3학년 학급은 28.2명이다.

가고파초교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는 24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행 중인 증축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학교 증축을 위한 준비를 하며 2017년 재학생 학부모와 인근 주민 등 6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교육청에 제출했다.

3층 건물에 일반 교실 6개 증축공사는 6월에 시작했으며,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그런데 증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증축을 반대하는 이들은 지난 21일 창원교육지원청을 방문하기도 했다. 증축에 반대하는 쪽 서명도 진행 중이다.

한 학부모는 "지난 5월 가정통신문을 받고 학생들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이용하는 운동장 한쪽 생태학습장에 증축이 이뤄지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자리는 고학년을 피해 저학년이 노는 사실상 운동장과 다름없는 곳"이라며 증축 반대 이유를 말했다. 이어 "학기 중 공사로 소음, 분진 등으로 학생 교육권을 현저히 침해한다. 2023년 이후 학급이 줄어들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증축은 불필요한 예산낭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회와 운영위는 기자회견에서 애초 1월에 공사를 하려고 했지만 민원으로 착공이 미뤄졌다고 했다. 이재희 학교운영위원은 "증축이 절실하다. 방과후 돌봄교실조차 반으로 나눠, 70∼75명 콩나물처럼 밀집돼 있다"며 "학교 터에 적법한 절차에 맞게 진행 중인 증축에 갈등을 야기하는 민원을 멈춰 달라"고 밝혔다.

창원지원청도 증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원청 지역사회협력과 관계자는 "학부모,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일조권,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증축에 반대하고 있다. 증축 교실을 주차장 터 쪽으로 이전해달라는 요구도 검토했지만, 소방법상 문제가 있었다. 특별실도 일반실로 쓰고 있는 학교 현실을 감안하면, 학교 유휴 터에 증축이 불가피하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 증축 교실을 특별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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