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권봉조 씨 선출
상임이사와 공동체계 유지

경영부실과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여 논란을 빚은 농업유통법인 의령 토요애유통㈜이 권봉조(63·사진) 전 의령농협 대의지소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각종 의혹이 드러나면서 기존 이·감사가 사퇴를 결의하는 등 사태를 맞은 토요애유통은 지난 21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권봉조 새 대표이사와 함께 감사에 김용환(59) 씨, 사외이사에 박능주(61)·양재명(63) 씨를 각각 선임했다. 또 소액주주도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회사 경영상황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해 경영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권 신임 대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군과 농협 등이 출자해 설립한 토요애유통은 의령의 건강한 농산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유통전문회사"라며 "경영부실을 슬기롭게 해소해 토요애유통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최대 주주인 의령군이 지난 이사회에서 이사와 감사가 일괄 사퇴키로 한 만큼, 현 박해홍 상임이사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상임이사 해임결의안을 의안으로 상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농업인을 중심으로 한 군소 주주들이 해임은 부당하다며 반발해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해당 안건은 상임이사가 현직에 남아 현재 경영 부실과 관련한 문제를 마무리한 후 연말에 자진 사퇴하는 것을 골자로 수정안이 마련되면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애초 군이 의도했던 대표이사 단독 경영체계 구상은 당분간 종전과 같은 대표·상임이사 체계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임시의장을 맡은 박해홍 상임이사는 현재까지 누적된 경영 부실 규모는 전년의 5억 5400만 원을 포함해 모두 24억 9300만 원이라고 주주들에게 보고했다. 세부 부실규모는 양파부문 4억 1900만 원, 마늘부문 1억 9800만 원, 저장품 손실 1억 1400만 원, 외상매출금 1억 3000만 원, 선급금 손실이 16억 320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또 경영부실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고자 전임 대표이사의 부동산에 8억 원의 가압류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조처 중이라고 밝혔다.

토요애유통은 각종 업무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부실로 지난 2월 취임한 이성환 대표이사가 2개월여 만에 자진 사임하고, 대주주인 의령군이 외부감사를 통한 경영실태 파악에 들어가는 등 설립 이래 최대 부실경영 파문을 맞고 있다.

별도로 경찰은 토요애유통의 부실·비리 의혹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일부 혐의점은 검찰로 송치돼 정확한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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