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회 전국 지구별 초청 쟁패전
마산상고 4강 진출 최고 성과

마산고 투수 강정일이 1972년 '제2회 봉황기쟁탈 전국고교대회'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이후, 지역 초·중·고 팀은 1970년대 중·후반 꾸준히 각종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폭발력 있는 성적까지 내지는 못했다.

초등학교 팀으로는 마산 월포초등학교가 전국 대회에 계속 얼굴을 내밀었다. 1973년 5월 15개 팀이 참가한 '제4회 조서희기쟁탈 전국국민학교대회'에 출전했는데, 예선에서 탈락했다. 진해 도천초등학교는 1973년 6월 전국 11개 팀이 참가한 '제3회 회장기쟁탈 전국국민학교대회'에 출전, 장려상을 받았다. 진해 도천초는 특출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끈기 있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상을 받았다.

마산상고로 대변되는 지역 고교야구는 한때 서울·인천·대구·부산과 함께 도시초청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 군산·대전에도 밀리는 등 대접받지 못했다. 마산고 야구부가 1971년 재창단 명맥을 오래 잇지 못하며 1974년 8월 '제4회 봉황기쟁탈 전국고교대회'를 끝으로 다시 해체됐다. 이에 마산상고는 홀로 전국 무대에 나서 싸웠다.

마산상고는 1975년 6월 전국 12개 팀이 참가한 '제30회 청룡기쟁탈 전국고교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1회전 춘천고와 경기에서 박진규·엄태섭이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5-0으로 낙승했다. 2회전 상대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였다. 마산상고는 1·2회 위기를 잘 넘긴 후 3회 기회를 잡았다. 엄태섭이 1사 1·2루에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엄태섭은 마운드에서도 7피안타 무실점 완봉을 기록, 공수 양면에서 활약하며 팀에 2-0 승리를 안겼다.

▲ 1970년대 마산고 야구부 연습일지. 현재 창원NC파크 야구전시관에 보관돼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1970년대 마산고 야구부 연습일지. 현재 창원NC파크 야구전시관에 보관돼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하지만 마산상고는 승자 준결승전에서 대전고에 장단 20안타를 허용하며 0-15로 대패했다. 한 번 더 주어진 패자 준결승전에서도 선린상고에 3-7로 패하고 말았다.

마산상고는 1976년 7월 전국 19개 팀이 참가한 '제30회 전국 지구별 초청 고교 쟁패전'에서 4강에 진출했지만, 또다시 선린상고를 만나 2-3으로 석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1978년 7월 16개 팀이 참가한 '제30회 화랑기쟁탈 전국고교대회'에서는 마산상고 3학년 장군길이 타율 0.700로 타격상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마산상고 야구부 후원 동우회가 1978년 10월 만들어져 안정적인 재정 뒷받침에 나섰다. 마산성호초등학교는 1979년 5월 '제9회 회장기쟁탈 전국국민학교대회'에 출전하며 자신들 야구 명맥을 이어나갔다.

▲ 1970년대 마산고 야구부 트레이닝 교재. 현재 창원NC파크 야구전시관에 보관돼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1970년대 마산고 야구부 트레이닝 교재. 현재 창원NC파크 야구전시관에 보관돼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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