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엔 아침마다 바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6개 초등학교 통학로 현장 조사에 참여해서다. 초등학생들이 실제 등교하는 모습을 보고, 통학로 안전문제를 점검하고자 '그린로드 대장정' 팀이 아침마다 발품을 팔았다. 현장조사가 있는 날 오전 7시 50분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학부모, 녹색어머니회, 학교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2시간가량 진행하는 보행환경 조사에 창원시 관계자, 도의원도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사 대상 학교는 월포초교, 진동초교, 성호초교, 무학초교, 구산초교, 반동초교 등으로 달랐지만, 6개 학교에 공통된 문제점들이 있었다. 학생들이 걸어서 학교에 갈 수 있는 길이 부족했다. 인도가 없는 곳이 태반이었고, 있더라도 제대로 걸을 수 있게 공간이 확보돼 있지 않았다. 학교로 향하는 학생들을 만나면 초조하게 마음 졸이며 바라봐야 했다. 학생들은 길이 위험해서 혼자서 혹은 친구들과 걸어서 학교로 가지 못했다. 학교 앞 도로에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표시는 닳고 닳아서 희미하게 보이는 곳도 많았다.

학생들이 보호자 손을 꼭 잡고서도 위태위태하게 오가는 통학로. 그린로드 대장정 참석자들은 수년째 위험한 상태인 통학로를 이번엔 정말 안전하게 바꿀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다. 학생이 다니기에 안전한 길은 노약자를 비롯해 모든 시민이 다니기에 안전한 길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학교 가는 길을 안전하게 바꿔야 한다. 학교 앞에서만큼은 속도를 줄이고 더 주의할 수 있게 눈에 띄게 학교 앞 도로를 개선해야 한다. 속도 저감장치 설치는 물론이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통학로를 확보하는 데 민관이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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