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는 2080∼2160p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에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지만 G20 정상회의를 목전에 두고 있어 주중 내내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중 실무진 협상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주중 발표되는 한국 경제지표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은 신중한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시기상 어설픈 예측보단 앞으로 대응을 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수익률 보전이 매우 중요하다. 관련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배당과 이익을 주목한다. 배당으로 하단을 방어하고 이익 상향으로 추가 상승을 노릴 필요가 있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이란 문제에 무디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시장의 꼬리 위험(Tail risk)이 될 수 있기에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양국 간 전쟁이다. 일각에선 미국이 핵 협정을 파기하고 나서 보인 움직임을 과거 이라크 전쟁에서 확인된 행보와 유사하게 본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 민주당 후보가 대표적이다. 그는 현 정부의 행동이 이라크 전쟁 시기와 불편할 정도로 비슷하고 주장한다. 더불어 이라크 전쟁 설계자 중 한 명인 존 볼턴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 중인 것도 강조한다.

다만, 현재는 과거와 큰 차이가 있다. 미국 여론이 이란과의 충돌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화당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이란 대응에 부정적 의견을 표명한 유권자도 매우 많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실제로 2016년 대선 과정을 보면 비용부담이 큰 전쟁을 피하고 중동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전쟁 회피에 대해선 이란이 미국보다 적극적이다. 그동안 이란 경제는 미국의 압박에 큰 타격을 받아 왔다. 현재 이란이 의지할 곳은 핵 협상을 유지하려 애쓰는 유럽인데, 그들도 큰 도움을 주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란발 꼬리 위험이 급격하게 드러나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완전히 무시하기보다 면밀하게 지켜보는 게 시장 대응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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