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강 제작 충청권기업
영업이익 급감에 돌파구 모색

창원시와 지역 경제계가 한목소리로 중국 청산강철 그룹의 대규모 냉연공장 부산 건립 추진을 반대하는 가운데 청산강철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길산그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길산그룹은 길산파이프를 비롯해 길산건설, 길산ST, 길산로지스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충청권 향토기업이다.충북 논산시에 소재한 길산그룹은 스테인리스강 제품과 파이프 등을 주로 제작하며, 스테인리스 구조관 분야에서 국내 생산능력 1위에 올라있다. 2017년 매출은 1283억 원, 길산스틸 1230억 원, 길산에스에스티 648억 원, 길산에스티 291억 원 등을 포함해 3453억 원에 달한다. 길산그룹은 지난 1월부터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강 메이커인 중국 청산강철(청산그룹)과 합작(50대50)으로 부산시 미음공단 외국인투자지역에 냉연공장 설립을 추진해 왔다.

길산그룹은 지난 3월 중국 현지에서 청산강철과 MOU(투자협약)를 체결한 데 이어 부산시에 대규모 냉연공장 신설 투자 의향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올 하반기 부산시 미음공단 외국인투자지역에 공장을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철강사가 국내에 공장을 짓는 것은 처음으로, 국제 무역규제로 인한 열연제품 판로 축소에 대응하고자 우회수출 거점과 신규 판매처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청산강철은 인도네시아에서 반덤핑 제소에 걸려있어 현지에 세운 청산강철 법인에 소재 조달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산그룹도 해마다 영업이익이 급감해 지난해 0.7%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신규 판매처가 필요한 청산강철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길산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착공해 2020년 준공, 연간 생산량 60만t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원시와 지역 경제계는 이 합작공장 투자가 허가되면 수년 내 업계 전체의 '생존문제'가 불거지고, 국내 시장 잠식 이후에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가격 인상에 들어가면 대부분 산업과 연료전지 등 미래 전략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길산그룹은 "합작투자 법인은 직접 고용인원 500명으로 관련 유통, 수입과 수출, 간접 고용인원을 포함하면 약 2000명 이상 고용효과를 기대한다"면서 "합작법인은 최초 협의 단계부터 부울경 지역을 아우르는 스테인리스 제조 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스테인리스 냉연 제조사와 협의해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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