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정동주민자치위 목장 조성
시, 새 볼거리·잡풀제거 기대

'이번엔 사슴이다.'

통영 서피랑 서호벼락당 경사면에 사슴 두 마리가 나타났다. 명정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황동진)가 지난 20일 흰사슴과 꽃사슴 한 마리씩 방목해 600평의 서피랑 목장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2017년 9월 명정동주민자치위와 통우회, 체육회, 새마을협의회로부터 흑염소를 기증받아 키우던 곳이다. 주민자치위는 잡풀을 제거하고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시범적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꽃 피는 시기를 피해 염소 6마리를 방목해 키웠다.

하지만, 염소 방목은 새로운 민원을 야기했다. 잡풀이 무성하던 곳이 염소들의 활발한 먹이활동으로 깨끗하게 관리되는 측면도 있었지만 흑염소 특유의 냄새가 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여기에다 겨울철에는 풀이 없어 먹이를 공급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주민자치위는 지난해 겨울 염소를 처분하고 애초 염두에 뒀던 사슴 방목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에 주민자치위는 지난해 통영시가 공모한 주민자치특성화사업에 서피랑 사슴목장사업을 신청하면서 이날 사슴을 방목하기에 이르렀다.

▲ 통영시 명정동주민자치위는 지난 20일 흰사슴과 꽃사슴 한 마리씩을 방목해 서피랑 목장을 조성했다. /통영시
▲ 통영시 명정동주민자치위는 지난 20일 흰사슴과 꽃사슴 한 마리씩을 방목해 서피랑 목장을 조성했다. /통영시

사슴 두 마리는 시민 기증으로 마련했다. 백록(흰사슴)은 정숙남 오미사꿀빵 대표가, 꽃사슴은 광도면 소재 활록마을 김수한 대표가 기증했다.

김수한 대표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사슴 사육을 위한 기술 자문 역할도 기꺼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황동진 주민자치위원장은 "예부터 우리 조상은 백록을 신성하고 길한 징조로 생각했다"며 "서피랑 목장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는 사슴 방목이 서호벼락당 잡풀제거 효과는 물론 염소 방목 때 발생했던 민원도 없애고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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