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어깨 이상 전력 이탈
베탄코트 타격 저하 '2군행'
지난해 영입한 3명 모두 부진
올해 성적 하락 겹쳐 큰 위기

부진에 부상까지. NC다이노스 '외국인 선수 농사'가 올해도 말썽이다.

지난 16일 베탄코트가 성적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 버틀러 부상까지 겹쳤다. 버틀러는 지난 18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버틀러는 3회 시작과 함께 곧장 교체됐는데, 예상보다 빨리 바뀐 이유는 어깨 통증 때문이었다. 19일 오전 병원 검진을 거친 버틀러는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재활 후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적으로 합류하기까진 4주가량이 걸린다는 전망도 나왔다. 사실상 전반기 내 복귀는 어려워진 셈이다.

버틀러의 엔트리 제외는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버틀러는 지난 4월 5~16일 투구 중 손톱이 깨져 자리를 비웠다. 지난달 25일에는 딸 심장 수술을 위해 미국을 다녀오면서 12일간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었다. 더군다나 이번에 부상을 당한 부위는 미국에 있을 때 부상당한 곳이 재발한 터라 근심을 더하고 있다.

KBO리그 팀 전력에서 비중이 높은 외국인 선수가, 이번에는 동시에 이탈하면서 올 시즌 NC를 늘 따라다녔던 '위기론'은 극에 달하고 있다. 시즌 초와 달리 선수단 체력 부담은 커졌고 '잇몸'이 될 대체 선수도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시즌 초·중반 되도록 많은 승수를 쌓고 후반 선수단 운영에 여유를 줘야 포스트시즌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데, 팍팍한 살림살이에 이조차도 어려워졌다.

올해 반등을 노렸던 '외국인 농사'도 흔들리고 있다.

창단 후 매해 '외국인 영입 성공기'를 써 왔던 NC는 지난해 힘을 잃었다. 젊고 새로운 도전 아래 과감한 변화를 택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시즌 초 강속구와 뛰어난 제구력으로 눈길을 끈 왕웨이중은 잦은 부상 등으로 25경기 7승 10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다른 외국인 투수 베렛도 29경기 6승 10패 평균자책점 5.28에 그쳤다. 테임즈 빈자리를 메울 자원으로 평가받았던 스크럭스 역시 작년 501타수 129안타 26홈런 타율 0.257로 부진했다.

시즌 종료 후 NC는 기존 외국인 선수 3명에 대한 보류권을 모두 포기하는 과감한 선택으로 새 출발 의지를 다졌다. 시작은 좋았다.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 멀티포지션 자원 등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인 것인데, 화려했던 출발과 달리 거듭된 부상·부진으로 이제는 '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어쩌면 '외국인 농사 흉작'을 되풀이할 수도 있는 상황. 일단 NC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버틀러의 경우) 4주가 걸리니 구단과 상의가 필요하다"며 "버틀러 빈자리는 최성영과 윤강민이 메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또 19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활약한 베탄코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쳤는지 영상을 확인하면서 지켜보겠다"며 "투수와 싸울 수 있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와야 한다"고 밝혔다.

팀 성적 하락에 '새로 쓰는 외국인 선수 영입 성공기'까지 흔들리기 시작한 NC. NC가 용병 교체 카드를 빼든 SK·롯데 전철을 밟을지, 믿음의 야구로 선수 부활과 성적까지 동시에 잡을지 그 결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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