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특구·스마트선도산단 선정
각종 경제지표 회복세 고무적
허 시장 "미래산업 육성 박차"

경기불황의 장기화 등으로 시름이 깊어지던 창원지역 경제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의 각종 공모사업에도 지정되는 등 경제회복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를 '창원경제 부흥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전 행정력을 경제살리기에 쏟아부은 창원시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강소특구' 지정으로 새 성장동력 마련 = 창원시가 정부의 강소특구 지정으로 '창원경제 부흥 원년' 시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강소특구는 대학, 연구소, 공기업 등 지역 주요 거점 기술핵심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집약공간을 R&D특구로 지정·육성하고자 도입됐다. 창원시는 한국전기연구원의 지능전기 기술과 창원 기계산업을 융합해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을 도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성산구 성주동에 있는 전기연구원 0.2㎢와 창원국가산업단지확장구역 0.43㎢의 배후공간을 '지능전기 기반 기계융합 특구'로 조성하고, 지역 내 산학연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략적으로 강소특구를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강소특구의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생산유발효과 5268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424억 원, 고용유발효과 2857명 등의 기대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허성무 시장은 "스마트 선도산단과 함께 창원경제 부흥을 이끌 쌍두마차가 완성됐다"라며 "이제 미래산업 육성과 경기 정상화를 위해 달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최규하 전기연구원장도 "국책연구기관이라기보다 경남 창원전기연구원이라는 마음으로 강소특구의 성공을 위해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20일 오전 허성무 창원시장이 스마트산단 R&D 거점 마련 창원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20일 오전 허성무 창원시장이 스마트산단 R&D 거점 마련 창원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상반기 각종 시책도 성과 = 창원시는 지난 4월 진해구의 산업위기지역 연장 지정을 위해 정부 부처 등을 수차례 방문해 지역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연장 필요성을 건의한 끝에 1년 연장을 이끌어냈고,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기간도 2021년까지 2년간 연장됐다. 이 지역에는 근로자·실직자에 대한 생계안정과 재취업 지원책이 계속 시행되고, 협력업체와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한 금융지원 등도 유지된다. 제조업 중심 창원국가산단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스마트선도산단 사업도 착착 준비 중이다. 조성된 지 40년이 넘은 창원국가산단은 이번 사업으로 최첨단 스마트 산단으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산단 내 공장에 제조데이터센터 등 스마트 기술이 적용되고 신기술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정주 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정부는 창원과 반월·시화산단에 올해만 2000억 원을 투입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제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창원시가 미래 먹을거리로 선택한 수소산업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시는 수소산업 육성·생태계 구축을 위해 4대 추진분야와 24개 세부 추진과제에 총 3397억 원을 투입기로 했다.

창원시는 전국 기초 지자체 중 가장 많은 354대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했으며, 올 연말엔 총 5개의 수소충전소 구축도 완료한다. 지난 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창원을 찾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통한 수소 시내버스에 오르며 창원시의 수소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기업체의 창원 투자도 늘고 있다. 한국지엠이 창원공장에 차세대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 도장공장을 신설하며 앞으로 4년간 9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것을 비롯해 17개사로부터 1조 3000억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아냈다.

◇경제지표 진정 국면 접어들어 = 창원시는 주력산업이던 제조업 경쟁력 약화로 지속적인 장기 침체를 겪어왔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1분기 창원지역 수출도 3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올해 1분기 59.3에 그쳤던 경기전망지수가 2분기 72.6으로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창원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9년 1분기 창원시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올 1분기 창원시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시근로자(이하 근로자) 수는 25만311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7346명(+3.0%), 지난 분기보다 420명(+0.2%) 증가했다. 규모별로 300인 이상 사업장(+0.6%)을 비롯한 100인 이상 300인 미만(+5.6%), 10인 이상 100인 미만(+4.5%), 10인 미만(+1.5%) 등 전 사업장군에서 근로자 수가 증가했다. 특히 300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13개 분기(2015년 4분기) 만에 처음이다. 창원에 본사를 둔 상장사들의 올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상의가 조사한 '창원지역 40개 상장사의 2019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코스피(유가증권) 23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0.7%, 영업이익은 55.8% 각각 증가했다. 코스닥 17개사 매출액은 12.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9.7% 감소했다.

정현섭 창원시 미래산업추진단장은 "스마트선도산단, 강소특구 지정 등으로 창원의 새로운 미래 경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면서 "하반기에는 가시적이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 부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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