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증가 따른 교통대책 등
지하련·노씨 주택 복원 주문

창원시가 마산합포구 상남·산호주택재개발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사업계획상 건축물이나 공원 배치, 조망권 등 계획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2008년 7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상남·산호재개발구역은 10년이 넘도록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했다. 상남·산호재개발조합은 21만 5039㎡ 터에 3675가구(29개 동) 규모로 아파트 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애초 계획은 2400여 가구였으나 최근 큰 면적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는 추세를 반영하면서 전체 가구 수가 늘어났다. 이 때문에 교통 혼잡이나 주변 경관 등에 대해 자세히 심의했다는 게 창원시의 설명이다.

창원시 경관위원회는 지난달 10일 상남·산호지구 주택재개발사업구역 경관을 심의한 결과를 내놨다. 경관위는 재개발조합에 건축물·공원 분야에서 공원 배치가 부적정하니 이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위치를 수정하라고 했다. 더불어 교방천·회원천 활용 방안도 제시하라고 했다.

또 조망권·디자인과 관련해 산호공원에서 마창대교나 무학산, 바다 등을 바라볼 수 없게 되는 데에 대해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가구 수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 대책도 마련하라고 했다.

경관위는 조합에 △경관계획 방향성·주제 설정 △층수·밀도 고려해 주변 지역과 관계성 확보 △지하련·노씨 주택 보존·활용방안 재검토 △보행자·교통 계획 △상남초교 등하굣길 안전성 확보 △야간 경관계획 재수립 등을 추가하라고 했다.

특히 경관위는 근대문화유산인 지하련·노씨 주택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계획을 검토하라고 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조합은 지하련·노씨 주택을 '일부' 형태를 복원해 마을흔적관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창원시 재개발과 관계자는 "근대건조물 중요성을 아는 경관위원들이 원형 그대로 복원하도록 반영하라는 의견을 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합 측도 수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하련 주택은 1936년 8월 13일 지하련 셋째 오빠 이상조가 토지를 사들인 직후 신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상 2층 목조 가옥으로 일식 시멘트 기와지붕으로 구성됐다. 노씨 주택은 건립 연대를 알 수 없지만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목재 창호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2층 상부의 도머창(지붕 아래 방을 밝게 하고자 설치한 지붕창)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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