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에 '관심' 단계
낙동강청, 녹조 대응 강화
환경단체 "보 개방이 최선"

낙동강에 올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녹조가 발생함에 따라 낙동강 보를 개방하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12㎞ 지점에 조류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모니터링 결과 지난 10일 창녕함안보 지점에서 채수한 시료에서 남조류 세포 수(cells/㎖)가 4275개로 나타난 데 이어 17일 9145개가 나왔다. 조류 경보 중 1단계인 '관심'은 유해남조류가 2주 연속 1000개 이상, 2단계 '경계'는 유해남조류가 1만 개 이상, 3단계 '조류대발생'은 유해남조류가 100만 개를 넘겼을 때 발령된다.

낙동강청은 "낙동강은 조류경보제 지점 기준으로 지난 5월 7일 남조류가 처음 출현했으며, 6월 들어 수온과 일사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조류 생장에 적합한 수생환경이 형성됨에 따라 남조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2019년 4대 강 수계 환경기초조사사업 공동성과 발표회 및 연구네트워크 심포지엄이 20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 7층 700호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임경재(강원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2019년 4대 강 수계 환경기초조사사업 공동성과 발표회 및 연구네트워크 심포지엄이 20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 7층 700호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임경재(강원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조류경보는 낙동강 지역을 시작으로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최초 발령됐는데 올해는 최근 5년 내 가장 늦은 시기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는 6일 늦다. 환경부는 조류경보제와 별개로 4대 강 16개 보 대표지점(보 상류 500m)에 대해서도 수질과 조류 발생현황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있는데, 낙동강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점은 현재까지 남조류가 출현하고 있지 않다.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당분간 기온 상승과 강한 일사량 등으로 말미암아 남조류 증식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수질오염원 단속과 모니터링 강화, 적정 정수처리 등 관계 기관과 적극적으로 녹조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임희자 낙동강경남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식수원인 낙동강이 기온과 일사량 등 조건만 되면 언제든 녹조가 필 수 있는 조건을 만든 건 인재다. 양수시설 개선 문제를 빨리 해결해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문 개방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녹조 대응의 최선은 보를 개방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년 4대 강 수계 환경기초조사사업 공동성과 발표회'에서도 4대 강 수질오염 개선을 위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행사는 4대 강 수계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낙동강수계연구네트워크가 주관했다.

박경훈 창원대 환경공학과 교수의 '드론을 활용한 유역환경 조사법 개선' 연구발표는 특정 지점 채수·시료 방식의 기존 수질 분석을 드론을 활용해 광범위한 지점에서 실시간 확인·대응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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