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양산 물금·마산용마고
각각 경기 충훈·광명공고전

도내 고교야구 두 팀이 이번 주 나란히 전국대회 32강전을 치른다.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한 양산 물금고, 마산용마고는 22일 경기 충훈고, 경기 광명공고와 각각 맞붙는다.

물금고는 강력한 마운드 힘을 앞세워 32강 통과를 노린다. 올해 주말리그에서 팀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던 물금고는 18일 1회전 경기에서도 마운드 위력을 뽐내며 32강 진출권을 따냈다. 특히 선발 손주환에 이어 팀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남연재 호투가 눈부셨다. 남연재는 5.1이닝 동안 안타, 사구를 한 개씩만 허용, 5탈삼진 무실점으로 부천고 타선을 묶었다. 남연재 활약 덕에 물금고는 2015년 창단 후 황금사자기 첫 승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다가올 충훈고와 경기도 관건은 역시 마운드다. 부천고와 충훈고 팀 컬러가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금고 마운드 활약은 더욱 중요해진다. 다행인 건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남연재·손주환 모두 충훈고에서 등판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올해 고교야구는 지난 1월 감독자회의에 따라 투구수별 의무 휴식일을 △46~60개 1일 △61~75개 2일 △76~90개 3일 △91~105개 4일로 완화했다. 지난 경기에서 남연재는 75개를, 손주환은 54개 공을 던졌기에 두 선수 모두 22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강승영 물금고 감독은 "충훈고와 경기에선 우선 다른 3학년 투수를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남연재·손주환은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중·후반 등판 여부를 결정,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이어 "전국대회 첫 경기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승리를 따냈다. 상대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해 체력적으로는 우위일지 모르나, 경기가 열리는 목동구장을 한 차례 밟아봤다는 건 우리 팀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같은 날 마산용마고는 광명공고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올해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침체했던 마산용마고이나 후반기 들어서 타격감을 되찾았다. 특히 김지훈과 강태경, 김민철, 김건우, 김혁준이 나란히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부활 날개를 폈다. 이들 활약 덕에 전반기 주말리그 0.194에 그쳤던 팀 타율도 후반기 0.320으로 급상승했다. 마산용마고로서는 이 같은 상승세에 최근 10년간 황금사자기 준우승만 세 번을 차지한 '전국대회 DNA'를 덧붙인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마산용마고를 상대하는 광명공고도 만만치 않은 화력을 뽐내는 팀이다. 광명공고는 전반기 주말리그 경기권B조에서 3위(4승 2패)를 차지했으나 팀 타율만큼은 0.298로 권역 선두에 올랐다. 광명공고는 후반기 주말리그에서도 팀 타율 0.316을 기록, 권역 최고 타격감을 자랑했다.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도 광명공고 타격감은 이어지고 있다. 1회전에서 신생팀 세현고와 맞붙은 광명공고는 8안타 6타점 10득점을 올리며 10-3, 7회 콜드승을 거뒀다. 특히 2번 타자-유격수로 출전한 박정우는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광명공고에서는 박정우 외 이시현·안동주·이하님 등이 주말리그에 이은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문남열 마산용마고 감독대행은 "1회전 광명공고-세현고 경기를 지켜봤다. 힘 있는 타자들이 많고 왼손 투수가 돋보였다"며 "그럼에도 큰 한 방을 조심하며 마운드에서 우위를 가져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팀 분위기·체력도 좋다"고 했다.

경남 고교야구 자존심을 짊어진 물금고, 마산용마고 32강 경기는 22일 오전 9시 30분, 오후 2시 30분 차례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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