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인지 16살인 민수(가명)는 아침에 나와 학교로 향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간다. 흔히 민수와 같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학교 밖 청소년'이라 말하며, '학교 밖 청소년'은 의무교육인 초·중학교를 유예하거나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을 일컫는다.

경남지방경찰청에 의하면 2018년 전체 소년범 2991명 중 44.5%(1331명)와 학교폭력가해자 665명 중 35%(233명)의 비율이 '학교 밖 청소년'이다. 이렇다보니 사회적으로는 학교 밖 청소년을 흔히들 '문제아, 나쁜 청소년'이라는 편견으로 보기 십상이다.

하지만 학교라는 울타리가 없는 '학교 밖 청소년'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보호가 절실히 필요한 친구들이다.

경찰은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간 학교 밖 청소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선도·보호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지역사회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학교 밖 청소년 일제 발굴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SNS 등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을 찾으면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센터에 연계하는 것이 바로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역할이기도 하다.

여성가족부 산하로 각 시·군별로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내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가 존재하며, 지원센터에서는 청소년에 대한 심리상담·검정고시지원·취업연계지원·건강증진 등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양질의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그럼, 과연 민수는 어디로 간 것일까? 민수는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학교 밖 지원센터'를 알게 되었고, 무료 동영상 강의 및 교재를 받는 공부방 지원을 통해 지난 4월 검정고시에 합격했으며, 현재는 자립지원을 위한 취업교육을 받고 있다.

이처럼 경찰과 유관기관의 노력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을 더는 우리 사회의 아픈 손가락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청소년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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