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운동본부 김 지사에 질의
진료권 설정·기관 확충방안 등
내달 정부·도 용역 결과 발표

서부경남 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구체적인 공공병원 설립계획과 의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도민운동본부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9일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조속히 추진해달라는 요구사항을 담은 질의서를 김 지사에게 전달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지난 12일 보건복지부·경남도와 정부세종청사에서 공공병원 설립을 위한 3자 협의를 했다. 이날 공공병원 '필요성'은 재확인했지만 그 외 사안은 결정하지 못했다.

서부경남은 종합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 접근성이 낮고,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병원도 부족하다. 서부경남에서 진주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은 보건복지부 '응급의료분야 의료취약지'로 분류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서부경남에는 상급종합병원 1곳·종합병원 3곳이 있는데 모두 진주시에 있다. 사천시와 거창·남해·산청·의령·하동·함양·합천군 등 서부경남 8개 시·군에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없다.

세분화하면 서부경남 공공병원 필요성을 더 확인할 수 있다. 남해·하동·사천·산청·거창·함양·합천 등 7개 지역은 응급의료취약지역, 남해·하동·산청·함양·합천 등 5개 지역은 분만취약지역, 하동·산청·함양·합천 등 4개 지역은 소아청소년취약지역, 남해·하동·산청·합천 등 4개 지역은 외곽취약지역, 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함양·합천 등 7개 지역은 감염취약지역이다.

도민운동본부는 김 지사에게 보낸 질의서에서 △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 등 5개 시·군 진료권을 하나로 설정할지 아니면 2개로 설정할지 △중진료권에 지역책임의료기관을 설립할지 △민간의료기관 공모·지정할지 등을 물었다. 공공병원 설립 필요성을 확인한 만큼 계획을 구체화해서 밝혀달라는 것이다.

박윤석 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공공의료 강화에 투자하는 예산은 낭비되는 비용이 아니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필수 의무임과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라며 "심각한 의료불평등을 겪는 서부경남 도민을 위해 제대로 된 공공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과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진료권 분석과 책임의료기관 확충 방법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 결과는 7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경남도도 '공공보건의료 확충 및 건립후보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7월 말께 발표할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