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중심 평가 좋지만 하루 3~4번은 너무해요
지필고사급 성적 반영 비율
과목당 2~3회 나눠 시행도
잦은 시험 등 스트레스 커

고등학교에서 성적은 1차 고사(중간고사), 2차 고사(기말고사), 수행평가로 결정된다. 1차 고사, 2차 고사, 수행평가의 반영 비율은 과목마다 선생님마다 다르지만 보통 30 : 30 : 40 혹은 35 : 35 : 30으로 수행평가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에게 성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온 지구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은 시험 외에도 수행평가에 자신들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과거의 수행평가는 성과중심 평가로 시험을 칠 때 같이 수행평가를 치렀다. 시험공부를 하면 수행평가 점수도 잘 나오는 구조다. 그에 비해 현재의 과정 중심 평가는 학습 성취도 평가 등과 같이 학습 결과 중심의 학습목표 성취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과정 중에 학습자와 그룹의 상호작용, 역동성, 행동의 변화에 대한 과정평가의 성격이다. 즉 결과가 아니라 결과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 더 높은 가치를 두는 평가라고 볼 수 있다. 그 예로 수학 수행평가에서 답을 묻는 것뿐만 아니라 답이 나오게 된 경로도 평가하는 것이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정 중심 평가가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 과거의 성과 중심적 수행평가와 달리 현재의 수행평가는 학습자와 그룹 간 상호 작용과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문제집의 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들.
▲ 과거의 성과 중심적 수행평가와 달리 현재의 수행평가는 학습자와 그룹 간 상호 작용과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문제집의 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들.

앞서 말했듯이 수행평가의 중요도는 상당하다. 그런데 시험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수행평가를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진행한다. 만약 1차 고사, 2차 고사, 수행평가를 35:35 : 30으로 나눈다면 수행평가를 10, 10, 10으로 나눠서 평가받는다. 한 과목에서만 수행평가를 3번이나 치는 꼴이다. 거기다 음악이나 체육, 미술 같은 예체능 과목들은 시험을 치지 않고 수행평가로 다 대체하기 때문에 치러야 할 수행평가가 배로 늘어난다. 학생들은 시험처럼 부담되는 수행평가를 과목당 2~3번 치르게 되는 것이다. 수업 듣는 과목의 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수행평가를 치러야 한다. 이는 학생들에게 상당한 부담이자 스트레스가 된다.

또 이런 수행평가를 몰아서 치는 것도 큰 문제가 된다. 보통 1차 고사, 2차 고사가 끝난 후에 수행평가를 많이 치르는 경향이 있다.

시험과는 다른 것을 평가하기 때문에 시험공부를 할 때는 시험공부만 하라는 선생님들의 배려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험공부에 대한 부담을 줄이다 보니 시험을 친 후에 여러 과목에서 한꺼번에 수행평가를 치기 때문에 학생들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 수행평가가 몰리는 날에는 하루에 3~4개를 치는 날도 있다. 몰아서 수행평가를 하면 준비해야 할 양도 많고 긴장도 두 배로 는다.

물론 과정 중심 수행평가가 학생들에게 나쁘다는 것만은 아니다. 분명히 성과중심 평가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생각의 폭도 넓힐 수 있고 직접 체험하는 활동을 하다 보니 시험을 치는 단순 암기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세상에는 마냥 좋은 것도 없고 마냥 나쁜 것도 없다. 과정 중심 평가의 밝은 면이 성과중심 평가를 과정 중심 평가로 바꾸었다. 과정 중심 평가도 분명 어두운 면이 있다. 그런 면을 조금씩 밝혀야 완벽하진 않더라도 더 좋은 평가 방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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