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층 맞춤 전략 펼쳐야
NC는 정기 설문조사 시행
사후 효과 분석도 필요

올 시즌 개막하고 경남FC는 홈 경기 때 다양한 장외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푸드트럭이었다. 보통 4대 정도가 왔는데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음식을 사는 모습이었다.

푸드트럭 사장 여럿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봤는데 경남 홈 경기에 배치되는 게 푸드트럭협회 회원들 사이에서는 꽤 인기가 높다고 했다. 2시간 남짓 장사를 하는데, 경남 경기 때만큼 많은 매출을 올릴 데가 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31일 FC서울과 홈경기에는 합천군에서 와서 특산물 부스를 설치했다. 이날 양파라면과 떡국 등 양파 시리즈가 인기가 있었다고 군 관계자가 말했다. 이날 매출은 33만여 원. 농산물유통과 직원 3명과 시설과 직원 등이 나와서 2시간여 동안 매출로 보자면 그렇게 많지 않은 실적이다. 군 관계자는 "당장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려는 의도보다는 젊은 층을 상대로 합천군의 특산물을 홍보하려는 목적이 컸다"며 "홍보 효과는 거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효과 분석은 없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풍선 놀이기구, 버스킹 공연, 돌발 이벤트 등 이벤트는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지만 효과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좋네요" 이상의 답변을 내놓는 곳이 없다.

지난달 창원시는 NC파크 주변 SKT 이동통신 이용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관중 성향을 추려 발표했다. NC 구단도 주기적으로 입장객 대상 설문조사를 벌여 특성을 파악하고 있다.

NC 관계자는 "창원시의 조사와 우리 조사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추세는 같이 간다"고 말했다.

경남 구단도 홈 경기를 방문해 응원하는 팬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대중교통을 타고 오는지 자차를 이용하는지, 구내 매점에 갖춰줬으면 하는 메뉴가 무엇인지, 방문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 특성이 파악돼야 맞춤형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대학생이 가장 많이 오는데 초등학교에 입장권을 배포한다면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데이터에 바탕하지 않은 마케팅 전략은 효과도 더디고 미약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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