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에 있는 사회적 협동조합 '마을을 담다'가 운영하는 공유카페 '담다'에서 <피플파워>에 쓸 인터뷰를 했습니다. 저도 청년기를 보냈고 부모님도 살고 계신 내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신도시가 형성된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동네가 젊고 활기차 보여 중학생 아들을 둔 제 가족도 기회가 닿으면 내서로 다시 돌아갈까 마음 먹고 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공유카페 '담다'를 운영하는 '내서마을학교' 선생님들과 인터뷰 영향으로 그런 마음이 더 드는 것 같습니다.

'내서마을학교'는 온 마을이 학교가 되는 열린 교실을 만들려고 지난 2017년부터 마음이 맞는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마침 창원시와 도교육청 지원을 받아 만들어지고 결국에는 사회적 협동조합 '마을을 담다'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딱딱한 인터뷰가 끝나자 조합원과 연배가 비슷한 저는 같이 수다에 끼어들 수 있었습니다. 다들 초·중·고 학생들을 자녀로 두고 있어서인지 자연스레 아이들 교육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저 또한 갓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 녀석이 참담한(?) 첫 성적표를 가져왔을 때라 불안감에 누구보다 진지하게 대화에 참여하고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벌써 아이를 입시 전쟁의 가운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너무 내버려두다 기초학력이 모자라 나중에 더 힘들어하지는 않을까요?"

많은 조언이 있었지만 제 고민은 쉽게 해결이 나지 않네요. 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한국사회에서 자식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최근, 영화 <기생충>을 보고 나서는 마음이 더욱 혼란해집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