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외국인 타자 부진·연패 등으로 생긴 NC다이노스 주름이 더 깊어졌다.

18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NC와 두산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 1홈런 3볼넷 1탈삼진 5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간 버틀러가 어깨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 NC는 버틀러 상태를 더 지켜보고 나서 병원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에서 버틀러는 1회부터 이상 증세를 보였다. 타선 지원을 받고도 흔들렸다.

1회 초 NC는 박민우 3루타와 김태진 볼넷, 박석민 땅볼을 묶어 선취점을 올렸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질 수 있었던 버틀러이나 투구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1회 말 버틀러는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볼넷·도루, 페르난데스에게 땅볼을 내주며 1사 3루에 몰리더니 최주환 적시타로 1실점 했다. 계속된 1·2루 위기에서 버틀러는 박세혁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2실점으로 1회를 마무리했다.

2회 NC 타선은 버틀러에게 다시 한 번 힘을 실었다. 선두타자 모창민 볼넷과 이원재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든 NC는 권희동 희생번트로 1사 동점·역전 주자를 2·3루에 위치시켰다. 다음 타자 김성욱 볼넷과 김찬형 땅볼로 2사 만루로 상황을 바꾼 NC는 곧이어 터진 박민우·김태진·박석민 연속 안타로 내리 4점을 뽑으며 재차 앞서갔다.

그럼에도 버틀러는 나아지지 않았다. 2회 말 오재일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추격을 허용한 버틀러는 김재호·정수빈에게 안타·볼넷을, 페르난데스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최주환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허무하게 1실점 한 버틀러는 김재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2회까지 투구 수 54개를 기록한 버틀러는 결국 3회 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다소 아쉬웠다곤 하나 버틀러가 예상보다 빨리 교체된 이유는 통증 때문이었다. NC는 "버틀러가 우측 어깨 뒷부분에 불편함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버틀러 통증이 일시적이지 않다면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켰던 'NC의 선발 야구'는 재차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시즌 극 초반 이후 선발진이 삐걱거리면서 팀 성적도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버틀러 몸 상태는 더욱 중요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NC는 7-10으로 졌다.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지던 5회 말 사사구 5개와 폭투, 포일, 실책, 김재환 적시타 등으로 4실점 한 게 컸다. NC는 6회 1점을 만회했지만 8회 볼넷과 폭투 등으로 다시 1점을 헌납하면서 무릎 꿇었다. 이 패배로 NC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NC는 내일 루친스키를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