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협회 작년 통계 발표
54.1%로 압도적…김해 뒤이어
응원 갓 시작한 팬 40.9% 눈길

경남FC 성적이 바닥권입니다. 성적은 팀 관중 유입에 매우 중요한 요소죠. 하지만 그게 다일 수는 없습니다. 지난해보다 경남FC 관중 유입은 늘었습니다.

누가 더 많이 찾아왔을까요? 이름은 '경남'FC 인데 혹시나 '창원'FC로 쪼그라든 것은 아닐까요? 10·20대 '철 모르'는 '아이'들이나 찾는 곳이라고 인식하지는 않을까요?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습니다. 누구도 자신있게 얘기할 수가 없지요.

2회에 걸쳐 이 문제를 짚어봅니다.

지난해 리그 2위를 달성할 때 창원축구센터를 찾은 관중은 어떤 분포를 보였을까? 누구와 함께 왔으며, 어떤 만족을 얻고 돌아갔을까?

지난해 경남FC 홈 경기가 주로 열린 창원축구센터를 비롯해 홈 이전 경기였던 진주·김해 경기에 모두 6만 208명이 '직관' 했다. 경기당 평균 3168명이다. 올 시즌 K리그 홈 경기에는 2만 9643명이 찾아 평균 3705명이 들었다. 평균 500명 이상이 더 들어왔지만 의미를 따지기에는 미미하다.

통계를 보자. 지난해 경남 홈경기를 관람한 관중은 2018년 처음으로 경남을 응원한(40.9%) 학생(54.7%)이 주도했다.

14세 이상 남성이 28.2%, 20대 남성이 26.8%를 차지했다. 창원에 사는 사람이 54.1%로 압도적이었으며 김해시가 10%, 진주시가 5.6%로 뒤를 이었다. 함께 온 사람은 2명이 34.1%, 5명 이상이 23.5%였다. 함께 온 사람은 대부분 친구(63.8%)였으며 가족(24.2%), 연인(9.7%)으로 이어졌다.

'유니폼을 소지하고 입장권을 구매해 경기장을 방문했으며 주변에 적극적으로 경기 관람을 제의하는 관람객', 즉 헤비 유저 비율은 18.2%였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KPSA)가 지난해 9월 1일부터 12월 16일까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을 상대로 1대1 면접조사를 진행해 '2018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 보고서를 지난달 내놨다.

900쪽에 육박하는 방대한 보고서 속에서 프로축구, 그중에서도 경남FC 관련 보고는 2쪽에 그쳐 아주 작은 부분만 차지했다. 그럼에도 그 속에는 경남FC의 팬 마케팅 방향성을 미약하나마 지목하고 있다. 경남 관련 보고서만 봐서는 빙산의 일각을 볼 뿐이다. 프로축구 전체 판도, 더 넓게는 프로스포츠 전체를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김경수 경남FC 구단주(경남도지사)는 지난 1월 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9시즌 경남FC 승리기원의 밤' 행사에서 FC바르셀로나 얘기를 했다. 모범적인 프로축구단 운영사례로 든 것인데 그만큼 원대한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김 지사의 바르셀로나 예찬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었다. 취임 후 경남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되풀이해온 말이다.

근래 이런 얘기가 쏙 들어갔다. 처참한 수준인 팀 성적 때문이다. '경제인(경남-제주-인천)'으로 희화되고 있는 경남 성적은 16경기 2승 5무 9패로 11승점.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순위 반등의 계기를 마련 못하고 있다. 지난 6경기 승점은 2로 9위에 있는 성남과 함께 나란히 꼴찌다. 심지어 경남보다 아래 있는 제주가 3, 인천이 4를 확보한 것과도 비교된다. 자칫 강등권인 11위 이하 추락도 심각하게 우려된다. 팀의 성적과 관중 유입의 상관관계는 매우 크다. 올 시즌 경남이 강등권까지 밀릴 위기에 몰리면서 지난해 준우승 효과를 거두지 못한 측면은 분명히 있다.

올 시즌 초 경남 구단은 진주 등 주요 거점도시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 운행 계획을 검토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데이터는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하면 관객이 늘지 않겠나' '아니 얼마나 늘어날지 근거가 있나' 이런 고민 속에서 흐지부지됐다.

홈 경기 직접관람(직관) 관중은 헤비 유저거나 그에 근접한 팬이라고 봐야 한다. 그들이 어떤 성향이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 하나 없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욕망이 실현될 수 없을 것은 자명하다.

경남 구단은 경남도와 협력해 올 시즌 푸드트럭, 버스킹 공연, 지방자치단체 홍보 부스 등 지난해와는 다른 장외 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 부분은 다음회에서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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