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승 5패에 성적 하락세
오늘부터 두산·KT 차례로 상대

가시밭길 연속이다.

지난주 상위권 팀과 대결에서 1승 5패를 남기며 쓴웃음만 삼켰던 NC다이노스가 이번에는 리그 2위 두산과 상승세의 KT를 만난다. 17일 현재 NC는 36승 34패 승률 0.514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6위 KT와 6경기 차로 아직 여유는 있으나 이번 주마저 지난주 악몽을 되풀이한다면 중위권 혼전에 휘말릴 수 있다.

지난주 키움·SK와 경기에서 NC는 안 좋은 면을 모두 봤다. 키움전에서는 불펜 체력 저하에 울었다. 이틀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11~12일에는 필승조가 남은 이닝을 버티지 못하며 패했다. 이틀간 NC 불펜은 9이닝을 소화하며 11피안타 1피홈런 4볼넷 5실점(5자책)을 남겼다. 평균자책점은 5.00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피OPS는 0.921로 가장 높았다. 그나마 13일 선발 등판한 루친스키가 8이닝 1실점 호투하면서 흐름을 끊은 건 위안이었다.

주말 SK전에서는 선발 싸움·수비 견고함에서 밀렸다. 14일 첫 경기에서는 박진우가 5이닝 5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15일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구창모도 SK 선발 소사(6이닝 무실점)에는 못 미쳤다. 이 두 경기, NC는 이닝당 출루허용률, 피OPS, 피안타, 탈삼진, 평균자책점 등 투수 관련 모든 지표에서 SK에 뒤처졌다.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16일 경기에서는 실책으로 싹쓸이 패 멍에를 썼다. 경기에서 NC는 2회 나주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며 득점 빌미를 제공하더니 3회에는 실책만 3개를 기록하며 3실점 했다.

방망이라도 활력을 찾아야 하나, 그조차도 어려웠다. 지난주 NC 팀 타율은 0.213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홈런은 4개를 치며 그나마 선방했으나 출루율·집중타가 모두 떨어지며 득점 빈곤에 시달렸다. 시즌 초 선보인 '맹타'로 리그 팀 타율 1위(0.282) 자리는 지키고 있으나 6월 하락폭이 커 위태위태하다.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베탄코트는 16일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난세의 영웅'이자 타선 공백을 메우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노진혁은 허벅지 통증으로 1군을 떠났다. 올 시즌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으나 성적 하락과 맞물린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체 선수 활약, 이동욱 감독 리더십 등이 다시 빛나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데 다행히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우선 다가올 두산전 NC 마운드는 1·2선발인 버틀러, 루친스키가 책임진다. 두 선수는 지난주 승패 여부를 떠나 나란히 6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면모를 뽐낸 바 있다. 주중 첫 번째, 두 번째 경기에서 지난 모습을 재현한다면 NC의 한 주 불펜 운영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타선에서는 박석민 상승세가 매섭다. 5월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린 박석민은 6월 3할대 타율을 유지 중이다. 박석민은 16일 SK전에서 송구 실책을 범하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으나 다음 타석에서 곧바로 안타를 치며 타격감만큼은 여전함을 알렸다. 올해 NC 클린업트리오의 한 축이자 수비력까지 갖춘 박석민이 주중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NC의 공수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올해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티며 리그 상위권을 지켜온 NC가 전반기 마지막까지 그 저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중 경기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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