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충약이라는 구충제와의 연계 결합으로나 딱 어울릴 생물의 이름인 '기생충'이 영화 그것도 최고 영예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반열에까지 올라 신화적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그 영화 <기생충>의 예찬 칼럼만 해도 부지기수요 백화제방(百花齊放)인지라 탄상이나 하고 있던 터인데, 영화 속 부자인 '박 사장'(이선균)이 무심코 내뱉은 말 "지하철 냄새가 난다"로 생각이 자꾸 쏠려 그 모멸 냄새를 초월적으로 역전시켜 본 게 글 제목 속 '기생충+향기'란 모순 결합입니다.

글의 진미는 행간에, 연극의 진미는 막후 일화에 있다듯 <기생충> 일화엔 봉준호 감독이 '밥때+노동시간'을 '지하철 냄새'가 아닌 '인간미 향기'로 지켜주었음이 알려져 뭇 심금을 찡 울렸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 <들꽃> 좀 볼까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이 시 속에 숨은 향기 같은 사람 봉준호여, '너도 그렇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앞 시의 첫 마디 '자세히'

그 '세밀'로 큰 리얼리즘의

정점, 그게 바로 '봉테일'!

<기생충> 거기에 '향기' 입히니

빛나네 '기생충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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