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 퇴장에도 1-1 무승부
김종부 감독 후반 수비진 강화
소극적 전술 상대 동점골 빌미

K리그 뿐만아니라 주요 국제대회에서도 상대 선수 퇴장이 우리 팀에 반드시 유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난 15일 경남FC와 성남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 경기에서 경남이 수적 우위에도 1-0으로 이기고 있던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감한 것을 나무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경기 내용면에서 굉장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25분 성남 골키퍼 김동준이 경남 김승준을 깊은 태클로 막아낸 후 VAR 판독을 거쳐 다이렉트 퇴장이 선언됐다. 성남은 공민현을 빼고 후보 키퍼였던 전종혁을 투입했다. 전종혁은 들어오자마자 이영재의 프리킥 슛을 선방해내면서 심상치 않은 포스를 보여줬다.

일단 경남은 수적 우위를 확보했지만 추가시간 5분을 포함해 전반전 25분동안 이렇다할 공격 전개를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배기종과 김종필을 투입하면서 공격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 결과 후반 4분 룩이 골키퍼와 경합과정에서 살짝 토스하면서 선취점을 가져왔다. 이 골은 룩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좋은 건 딱 여기까지였다. 11명이 뛰는 경남이 10명이 뛰는 성남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38분. 이해하기 어려운 벤치의 선택이 나왔다. 중앙수비수 송주훈을 투입했는데, 송주훈에게 지워진 롤은 중앙수비수가 아니었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잠그려는 작전은 대부분 끝이 좋지 않다. 극장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에 만족해야했다. 결과는 선명하게 말하고 있다.

김종부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한 답변을 팬들에게 내놔야한다. 승리를 바라는 조급함이라거나 이길 거라고 믿었다거나, 아니면 이기려는 전술이었다거나. 10명을 상대로 11명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데 대한 분석이라도 제대로 내 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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