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표된 한 연구 보고서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시판 중인 각국의 생수를 조사한 결과 93%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곧이어 수돗물은 물론 어패류, 꿀, 심지어 소금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과 식량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나라는 '제14차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이행하고자 오는 2025년까지 해양오염을 예방하고 오염물질을 감축할 의무가 있다. 이와 함께 런던덤핑 협약에 따라 해양폐기물 투기도 금지하고 있으나 안타깝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단위 면적당 폐기물 발생량(1836t)이 OECD 회원국 중 4위이며, 연간 약 18만t의 해양쓰레기를 배출한다고 한다.

최근 해양쓰레기가 세계적으로 이슈화되고 있음에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우리 일상 속에서 너무나 무심코 환경오염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이미 많은 것이 사라졌고 이미 많은 것을 잃었지만 아직 늦지는 않았다.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예방하자.

해양쓰레기 줄이기에 대해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합성세제 대신 천연세제를 사용하며, 음식찌꺼기는 최대한 줄이고 일회용품 대신 친환경적인 제품을 사용하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둘째, 선박에서 발생한 폐유나 폐기물은 수협이나 해양환경공단, 수거업체를 통해 처리하고 해양 불법 투기는 전면 금지해야 한다.

셋째, 조업활동이나 낚시 후 생기는 쓰레기는 되가져온다. 이들 쓰레기는 바닥에 가라앉기도 하고 선박 추진기에 감겨 해양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적지 않다.

올해도 때이른 폭염주의보가 기승이다. 무더위가 빨라지면서 지역마다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을 위해 해수욕장 개장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해양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 그리고 생활공간인 바다가 깨끗해지도록 해양 종사자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해양환경 보전 의식을 높이고 생활화하도록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