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들이 대부분 이익을 내고 있으면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에 공시된 10개 국립대병원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의료수익(입원수익, 외래수익, 기타의료수익)에 의료비용(매출원가)을 뺀 의료이익 대부분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가 분석한 국립대병원은 경상대병원을 비롯해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이다.

분석결과 국립대병원 10곳의 2018년 의료이익 총계는 385억 원 적자였는데 2017년 적자규모보다 341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서울대병원, 제주대병원, 경상대병원 등 3곳은 의료수익이 늘지 않았다. 경상대병원은 24억 4000여만 원에서 28억 3000여만 원으로 의료적자가 더 늘었다.

의료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부산대병원으로 2017년 16억 원 의료손실이 났지만 2018년 162억 원 흑자를 기록했으며, 충북대병원은 2017년 22억 원에서 2018년 87억 원으로 의료이익이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보건의료노조는 의료이익이 증가하는 등 경영여건이 호전됐음에도 국립대병원들이 파견용역직의 정규직 전환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3개 국립대병원이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할 파견용역직 5224명 중 실제 정규직으로 전환한 숫자는 247명에 그쳤다"며 "강릉원주대치과병원만 유일하게 6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양산부산대병원이 불법파견 시정 차원에서 24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을 뿐 나머지는 여전히 파견용역직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또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공공병원인 국립대병원이 의료이익 증가로 경영여건을 개선하면서 여전히 저임금과 고용불안, 열악한 노동조건과 차별대우에 시달리는 파견용역직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파견용역직을 조속히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함으로써 공공병원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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