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필터 오염 원인 지목
구청 "정수·배관 문제 없어"
노후배관 추정·원인 못 찾아

창원시 진해구 주민들이 붉은 수돗물 등이 나온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진해구청과 석동정수장은 정수처리된 수돗물 등에서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진해지역 커뮤니티인 '진해댁들 사랑방'에는 최근 수돗물 오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주민들은 "적수가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2주간 샤워필터를 두 번이나 교체했다"며 새로 바꿔 끼운 샤워기 필터가 짙은 색깔로 변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런 의견이 나오는 지역은 풍호동을 비롯해 석동, 이동, 속천동, 경화동, 자은동, 청안동, 남문동 등이다. 또 대단지 아파트부터 빌라, 오피스텔, 주택 등 다양하다.

대부분 주민은 수돗물 문제가 지난 4월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4월부터 샤워기 필터 오염 상태가 나빠졌다는 것이다.

▲ 주민이 보내준 사진. 최근 2주 사이 수돗물 오염으로 샤워기 필터가 급속도로 짙게 변했다(오른쪽)고 주장하고 있다. /제보자
▲ 주민이 보내준 사진. 최근 2주 사이 수돗물 오염으로 샤워기 필터가 급속도로 짙게 변했다(오른쪽)고 주장하고 있다. /제보자

한 주민은 "지금은 1주일에 1회 교체를 해야 할 정도다. 적어도 많은 사람이 수돗물 오염을 걱정하고, 피해를 주장하는 것을 보면 물이 오염된 것이 확실하다. 이 문제가 단순 배관 문제라면 다양한 지역의 주민들이 같은 피해를 주장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며 "인천 적수 사태와 같이 번질까 두렵다"고 했다.

인천에서는 붉은 수돗물 탓에 지역학교 10여 곳은 급식을 중단했으며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설거지나 샤워를 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진해구청과 석동정수장은 수돗물 정수, 배관 등에서 아무런 오염 원인이 없다고 했다. 구청 상하수과 관계자는 큰 문제가 발생했다면 구청에 민원이 빗발쳤을 것이라며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주민이 국민신문고에 제보를 해 현장을 확인해봤지만 문제 소지를 찾지 못했다. 또 최근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지적이 있어 그곳에 대한 조사도 마쳤으나 역시 발견하지 못했다"며 "집으로 흘러가는 노후 배관 문제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석동정수장 관계자도 "정수 처리 부분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진해지역 수돗물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 당시에는 수돗물 악취가 심해 식당이 영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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