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수억 원 투입했지만 헛일
이달 세정탑 설치 등 조치 재개

"악취의 계절이 또 돌아왔습니다."

양산시 동면 석·금산지역 주민들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기가 오면 어김없이 악취 문제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주민들은 동면 금산리 1223-2번지 일대에 운영 중인 '수질정화공원'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루 14만 6000t 생활하수와 일부 산업폐수를 처리하는 수질정화공원은 원동면과 웅상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 조성에 따라 2013년부터 석·금산지역 입주가 이뤄지면서 악취를 호소하는 민원도 덩달아 늘어났다.

현재 입주를 모두 마친 이 지역에는 8개 아파트 6829가구와 석산금오마을 471가구, 금산금빛마을 1149가구가 밀집해 있다.

양산시는 민원이 반복되자 수억 원을 들여 악취개선사업을 진행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는 하수처리장이라는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2007년 초화 허브원, 잔디광장, 어린이놀이터, 분수대, 농구장 등을 갖춘 공원화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어 2015년 악취 민원에 대응하고자 공공하수처리시설 악취개선사업에 4억 8000여만 원을 투입했다. 개선사업으로 탈취기 4개와 건조시설, 분뇨처리시설, 탈취배관·덮개 등을 설치했지만 민원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5월에는 사업비 800만 원을 들여 정확한 악취 원인을 파악하고 민원에 대처하고자 풍향·풍속계를 갖춘 악취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지만 다시 주민 불만이 터져 나와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2월 악취기술진단을 진행해 2차 악취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실시설계를 마치고 이달부터 시작하는 개선사업은 사업비 10억 원을 들여 세정탑을 설치하고 65곳에 악취발생원 덮개를 마련한다. 또한, 악취를 모을 수 있는 장치를 36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2차 개선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다른 지역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현재 계획 외에도 필요한 사업은 추경예산을 확보해 악취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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