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콘텐츠 살아야 로봇랜드도 산업도 산다
새 성장동력 창출 거점 '첫발'
산업 연계·인재 육성 등 강조
국비사업 확보 필요성 제기도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로봇산업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서는 다음달 개장하는 경남 마산로봇랜드와 관련 민간기업의 성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이주영(자유한국당·창원 마산합포) 국회부의장이 국회에서 개최한 '마산로봇랜드 개장에 따른 미래 성장동력 육성·발전 방안 세미나' 축사를 통해 "정부는 마산로봇랜드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발표한 '로봇산업 발전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로봇랜드의 소프트웨어적인 성과 달성을 위해 로봇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13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마산로봇랜드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13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마산로봇랜드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성 장관은 "마산로봇랜드가 산업연계형 테마파크가 되려면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적 성과도 이루어야 하나 이를 뒷받침할 국내 로봇산업 경쟁력은 아직도 어려운 현실"이라며 "정부는 우수한 지능형로봇을 개발·보급하고 마산로봇랜드는 로봇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마산로봇랜드 2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남해안 관광명소로서 국내외 관광수요와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주영 부의장도 "마산로봇랜드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개장하지만 우리 로봇산업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조족지혈 수준"이라며 "이제 대한민국도 단순한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 산업과 로봇, 스마트 산업의 융합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그간 자동차, 조선, 반도체 산업이 세계 1등을 차지해왔던 것처럼 로봇산업도 성큼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창선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은 "마산로봇랜드 조성이 로봇산업 발전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많은 질문을 받는다"고 토로하면서 "로봇랜드는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첫걸음이다. 현재 국내 로봇산업은 중소기업의 협업로봇 두각과 서비스 로봇분야의 대기업 진출 등 시장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 지속적인 국비사업 확보와 로봇 연구개발 환경조성 등이 이루어지면 로봇랜드가 경남 로봇사업은 물론 대한민국 로봇문화, 세계 로봇비즈니스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명환 경남로봇산업협회 회장은 더 구체적으로 제조업을 벗어난 타 산업과 로봇사업 연계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회장은 "로봇랜드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내지만 실제 사업이나 산업과 연계된 것은 없다"며 "특히 자동차, 기계 가공이 중심인 창원 경제가 붕괴하면서 로봇산업도 어려워지고 있다. 제조업 이외 분야 즉, 의료나 농장 등에서 로봇 수요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 13일 국회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주영 국회의원실
▲ 13일 국회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주영 국회의원실

전진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실장은 로봇랜드 운영 측면에서 "지금 있는 콘텐츠가 시간이 갈수록 식상해질 텐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라며 "결국은 국내외 다양한 로봇 연구개발 성과를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이걸 로봇랜드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 관광프로그램과 연계도 지속적으로 발전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환 카이스트 로봇공학 다기관지원연구단 교수는 우수 인재 양성 및 영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그냥 지역적으로 만족할 수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로봇산업 중심지를 지향한다면 우수한 인재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래야 세계적 기업이 마산로봇랜드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찾아올 수 있다. 젊은이들이 로봇 관련 연구개발과 비즈니스를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로봇랜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로봇랜드가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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