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얼룩 일선학원 퇴출 주장
법인 "이사장·총장 선임 연기"

진주지역 시민단체 모임인 진주시민행동은 1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국제대학교 정상화를 위해 일선학원 퇴출과 관선이사 파견 등을 요구했다.

한국국제대는 현재 이사장을 비롯해 총장·처장 등 대학 내 주요 보직자들이 없는 등 비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지정돼 존폐 위기에 놓였다. 총학생회·대의원회·교수협의회·대학노조가 지난 4월 대학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한 바 있다.

이후 학내 선전활동, 시청 앞 촛불 집회, 기자회견, 공개서한을 교육부 장관에게 보내는 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해결점이 없는 상황이다.

▲ 진주지역 시민단체 모임인 진주시민행동은 1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국제대 정상화 촉구와 일선학원 퇴출, 관선이사 파견 등을 요구했다. /김종현 기자
▲ 진주지역 시민단체 모임인 진주시민행동은 1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국제대 정상화 촉구와 일선학원 퇴출, 관선이사 파견 등을 요구했다. /김종현 기자

진주시민행동은 "한국국제대 비리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학교법인 일선학원 강경모 전 이사장은 교수채용 비리와 교비 횡령 혐의 등으로 4번이나 실형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돼 35% 정원 감축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국제대는 이미 감사원과 교육부 감사 지적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매년 5~10% 수준의 정원감축 명령을 받아온 바 있다.

이 단체는 "그간 학교법인 일선학원이 저지른 온갖 불법과 비리로 말미암은 것이고 비위행위에 대한 교육부와 감사원의 행정 처분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결과"라고 밝혔다.

진주시민행동은 "이사장이 부재하다는 이유로 교직원들은 6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고, 대학 재정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은 제대로 된 실습 환경을 받지 못하고, 일부 학과는 전공과목을 개설하지 않아 교양으로 학점을 채우는 등 학습권에 심각한 침해를 받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리재단의 불법과 비리로 만들어진 이 상황에 대해 일선학원은 재정적 어려움만 호소하고 있지 대학이란 공공기관을 운영하는 법인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법행위를 일삼아온 일선학원은 모든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부도 공동대책위가 요청한 종합감사를 시행하고, 관선이사를 파견해 학교가 정상화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동율 법인 사무국장은 "학교 비정상화는 입학생 모집 저조 등 경쟁력이 떨어진 것인데 재단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준비하려던 이사장·총장 선임도 미뤄졌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