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공연예술제 무대미학상
영상·소품 효과적인 신체극

극단 상상창꼬가 루마니아에서 열린 제9회 바벨국제공연예술축제(3~9일)에서 무대미학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오브제와 배우들의 움직임이 미학적으로 잘 승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술가 사이에서 '연극실험실'이라 불리는 바벨국제공연예술축제는 매년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초청한다. 올해 주제는 이미지로 18개 국 30개 팀이 참여했다.

무대미학상을 받은 작품 <후에(After)>(김소정 작·연출)는 감정, 상황 등을 몸으로 표현하는 신체극이다. 가족 동반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했으며 새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 '류'의 성장 이야기다. 그가 삶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배우들은 대사 없이 애크러배틱과 현대무용, 마임 등을 활용해 역할을 표현한다. 새와 하늘, 바다, 비 오는 거리 등 배경은 무대 표면에 영상을 입히는 매핑 기술을 이용했다. 또 실제 자전거와 실물 크기의 인형, 갈매기 인형을 소품으로 활용해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 제9회 바벨국제공연예술축제에 참가한 극단 상상창꼬의 <후에> 공연 모습. /극단 상상창꼬

김소정 연출가는 예상치 못한 수상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김 연출가는 "한국시각으로 10일 새벽 수상 소식을 접했다"며 "주인공의 고통도 예술 일부이기에 감각적으로 표현했는데 그게 통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인 관객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연극 공연 당시 관객 반응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김 연출가는 "폭발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세 번의 커튼콜과 기립박수를 받았다"며 "연출 의도나 이미지가 신체극으로 잘 표현됐고 뒤풀이에서도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극단 상상창꼬의 <후에>는 2015년에는 몽골에서 열린 세인트 성 뮤즈 국제연극제에서 연기상을 받았다.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네트워킹페스티벌 참가작으로 오는 18일 오후 5시 서울 S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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