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감독 믿음 보답하듯
11일 8경기 만에 타점 기록

반등의 신호탄일까.

지난주 15타수 무안타 부진에 시달렸던 NC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베탄코트가 11일 키움과 경기에서 3안타를 쳤다.

경기에 앞서 '좋은 타구가 한 번 나오면 살아날 것'이라는 이동욱 NC 감독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말이다.

이날 경기에서 베탄코트는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서 거둔 최종 기록은 5타수 3안타 1타점 1삼진.

베탄코트는 팀이 3-1로 앞선 1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키움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적시타를 쳤다. 지난달 30일 롯데전 이후 8경기 만에 나온 타점 덕에 베탄코트도 '박동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이후 베탄코트는 7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도 안타를 쳤다. 팀이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베탄코트는 키움 윤영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베탄코트 안타는 나왔다. 베탄코트는 키움 김상수를 상대로 좌익수 앞 안타를 치며 5월 17일 LG전 이후 18경기 만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물론 아직 부족하다. 11일 기준 베탄코트는 189타석 47안타 8홈런 29타점 타율 0.249에 머물고 있다.

올해 외국인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힘을 못 쓰고 있다곤 하나 베탄코트 성적은 그중에서도 최하위권이다. '빠른 발과 파워를 함께 갖춘 좋은 타자'라는 시즌 초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셈. 자연히 경기장 안팎에서는 '교체설'도 수시로 나오고 있다.

결국 베탄코트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며 자신 가치를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건 수비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달 15일 이후 포수로 11경기에 출전, 전체적인 경기 운영이나 볼 캐치, 블로킹 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포일과 실책도 단 한 차례씩만 범하며 남다른 안정감도 뽐냈다. 그 자신감을 이제 타석에서 이어가야 하는 셈이다.

12일 이동욱 감독은 "베탄코트 스스로 마음의 짐을 조금 던 모습이다"며 "앞으로 더 잘 칠 수도 못 칠 수도 있겠으나 스스로 막혔던 걸 뚫어내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11일 시합은 졌지만 이처럼 좋은 부분을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강조했다.

팀 내 믿음과 수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부활의 3안타를 쏜 베탄코트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