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우뚝 선 그 길 위에서

나는 내 감정이

슬픔인지 분노인지

질투인지 걱정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애초에 나는

분노할 자격이 없었으니까

내가 욕심이 지나쳤어,

마음이 좁았어,

질투하고 후회하다

문득 바라본

안개 자욱한 바다

생각마저 침묵하게 했던

하얀 어둠

그 속으로 수장된 것들 가운데

끝내 잠기지 않은 끄트머리가 있어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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