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서 저마다 지역구 건의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과 관련한 역사(驛舍)유치 경쟁이 경남도의회로 옮겨오는 모양새다. 의원마다 관광산업 활성화와 지역균형 발전 등의 논리를 내세워 자신의 지역구에 역이 들어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른 지역구 의원에게도 영향을 미쳐 도의회가 역사 유치 '성토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일수(자유한국당·거창2) 의원은 364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 질문'에서 김경수 지사에게 균형발전 현황과 남부내륙철도 역사 문제 등을 질의했다. 김 의원은 김 지사에게 "세계문화유산 보유로 매년 수십만 명 관람객이 방문하는 합천 해인사 인근에 역사를 유치하면 관람객 접근성이 확보돼 경남 북부지역을 관광휴양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사는 "노선과 역사는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고속철도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대안이 결정될 예정"이라며 "지자체와 전문가 등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경남도의 여건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손호현(한국당·의령) 의원도 이날 도정 질문을 통해 의령 지역 발전을 위해 역사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손 의원은 "2017년 남부내륙철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을 이유로 기존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어 있던 의령군 노선과 역사가 제외됐다"며 "그동안 철도망 개설을 통해 지역발전 기회를 살리고자 했던 군민의 실망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고 말했다.

또 "사업 계획 적정성 검토 때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제외된 지역도 같이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남부내륙철도는 한 번 건설되면 노선을 변경할 수 없다. 조기 착공도 중요하지만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 취지에 맞도록 관련 지자체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노선을 정부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지사께서 적극 검토, 건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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