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구간 정비계획 주민설명회
기존 콘크리트 블록 제거 결정
상인·주민, 반복되는 공사 질타

창원시 마산합포구 불종거리로 '걷고 싶은 거리'에 깔린 블록 대신에 다시 아스팔트로 채워진다.

시는 12일 오후 3시 오동동행정복지센터에서 '불종로 차도 블록 포장 구간 정비계획 주민설명회'를 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창동·오동동 상인·주민, 창원시 도시재생과 관계자, 오동동장, 박성원 창원시의원, 건축설계사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상인과 주민들은 아스팔트 포장에 찬성하면서도 정비 시기와 시간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더불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최소화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특히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블록을 깔았다가 여러 차례 하자보수를 거치다 결국에 아스팔트를 다시 까는 행정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 블록이 깔려 있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불종거리 도로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한 참석자는 "공사할 때마다 얼마나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줄 아느냐. 차가 막히면 사람들이 이 근처로 안 온다"며 "블록포장 공사하기 전 '심사숙고해달라. 블록을 깔면 무조건 떨어져나간다', '(블록을) 다시 뜯어낼 거다'고 했는데 진짜 뜯는다.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되는데 이렇게 하면 상인들은 죽는다"고 말했다.

2011년 1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진행된 전선지중화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주민들은 한국전력이 진행한 지중화공사 이후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진동이 발생하고 도로가 파손됐다며, 아스팔트를 깔 때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시는 참여성병원에서 라코스테 마산점까지 160m 구간 차도에 깔린 콘크리트 차도용 블록을 제거하고 1억 6000만 원을 들여 다시 아스팔트로 포장할 계획이다. 더불어 기존 아스팔트 차도 재포장을 포함해 245m 구간을 재정비한다.

공사 진행은 차도를 3개 구간으로 나눠 1구간 정비 때 2·3구간에 차량이 다닐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공사는 20일간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시는 이날 주민설명회를 바탕으로 공사 시기를 '가급적 빨리' 잡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비 시간대는 '밤 10시부터 새벽까지'로 하고,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상인·주민 의견까지 반영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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